여러분의 관계를 공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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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재일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4.09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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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는 '관계 공유사'

10년 전의 한 만남이 수백의 만남으로

한 복지관에서 10년을 일하던 어느 날, 사회복지사로서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한 복지관에서 다양한 실천과 학습을 경험했고 슈퍼바이저로서 성장했으며, 제가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도 가지고 있었지만 스스로 자문을 해볼 때 '사회복지사로서 잘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해결되지 않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이런 고민 중 우연한 기회에 한 분의 사회복지사를 만나게 됐고, 대화를 하면서 사회복지사로서 생각하는 뜻과 가치의 유사함을 느꼈습니다.

그 때부터 시작됐습니다. 그 분이 어떤 모임에 강연자로 서게 해줬고, 사람들 앞에서 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 이후, 다양한 모임(교육, 협회 활동, 모임)과 기회를 통해 여러 사람(사회복지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어렴풋이  추려보면, 한 분의 만남으로 시작된 관계의 양은 지금까지 수천명은 될것입니다.

그리고 최근에도 이전의 관계로 인해 새로운 인연, 관계가 만들어지고 있고, 그 새로운 만남이 또 다른 인연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관계를 통한 유익들

어떤 관계는 그저 스쳐가는 관계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관계는 밀접한 관계가 됩니다. 그런데 어떤 모습의 관계이든간에 그들로부터 사회복지사로서  많은  도전과  영감을  받아 왔습니다. 제가 조금씩 성장하고 변한 동력이 되었습니다.

제가 공유를 실천하는 사회복지사를 지향하게 된 것도, ‘복지국가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통찰력을 가지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한 것도, 느슨한 관계의 중요성을 알게 된 것도 관계를 통해서입니다.

물론 10년 전 자문했던 사회복지사로서 잘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은 지금도 가끔씩 하고 있지만, 적어도 사회복지사로서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에 대해 이전보다는 좀 더 성숙한 답은 할 수 있습니다.

관계를 공유하다

10년 전 만남의 기회를 만들어준 그 분은 지금도 저에게 다양한 관계를  주선해 주고 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관계의 폭도 넓어지고, 최근에는 사회복지사는 아니지만 복지공유라는 패러다임 속에서 깊은 통찰력과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 분들을 만날 기회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분들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시각은 저를 더욱 강하게 해줍니다.

흔히 사회복지사는 '관계 주선사'라고 합니다. 지역사회의 당사자에게 이웃과의 관계를 주선해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한 복지관의 부장으로서 저도 동료들에게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으로 ‘관계 공유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저와 밀접한 관계이든, 느슨하든, 동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분이 생각나면, 직원 교육이나 다른 만남, 아니면 SNS 등을 통해서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관계가 꼭 저로 인해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직접 자신들을 통해서 이어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그 관계가 다른 관계로 넓어지고, 관계를 통해 한 사람의 사회복지사가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감사함을 느낍니다. 또한 그들이 그 관계를 또 다른 사회복지사 동료들에게 공유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저는 앞으로도 제가 경험했던 관계의 유익을 동료들과 공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