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SIB ‘아동복지시설 아동교육’ 성료
서울시, SIB ‘아동복지시설 아동교육’ 성료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0.02.0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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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지능아동에 3년간 인지능력·사회성향상 교육 실시, 목표 초과 달성
참여아동 중 52.7% 인지·사회성 모두 개선, 단일분야 개선 아동도 36.5%에 달해
2호 청년일자리사업 추진 중, 정부·타 지자체와 성과 공유 및 협력 지속

서울시가 ‘경계선지능아동’의 인지기능과 사회성을 높여 자립을 지원하는 아시아 1호 사회성과보상사업(Social Impact Bond : SIB) ‘서울시 아동복지시설 아동교육 사회성과보상사업(SIB)’을 성공적으로 종료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참여한 아동들의 인지기능과 사회성 개선정도를 분석한 결과 당초 목표인 42%를 훌쩍 넘어선 52.7%의 개선 결과를 보인 것이다.

서울시 아동복지시설 아동교육 사회성과보상사업(SIB)은 관심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서울시내 아동복지시설 내 ‘경계선지능아동’에게 3년간 인지능력과 사회성을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으로, 아동기에 선제적인 지원을 통해 향후 발생할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목표다.

‘경계선 지능아동’은 지능지수가 71~84 수준으로 지적장애(지능지수 70 이하)로는 분류되지 않아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관심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사회 부적응 등의 이유로 기초생활수급자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실제로 ‘경계선지능아동’이 수급자로 편입될 경우 1인당 발생하는 생애주기 사회적비용은 1억 4천896만원으로(2015년 기준)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내 아동복지시설에 거주하는 ‘경계선지능아동’을 대상으로 3년간 진행해 최초 참여자는 101명이었으나 원가정 복귀, 중도이탈 등을 제외하고 최종적으로 성과 평가에 참여한 아동은 74명이었다.

교육은 심리·특수교육·사회복지 등을 전공한 멘토교사(15명)가 1대 1로 진행했으며, 아동들의 인지능력과 사회성 저하 원인을 파악한 후 아동 개인별 원인 및 유형별 분석을 통해 정서 사회성 향상을 위한 인성워크북 활동, 독서, 미술치료와 함께 인지발달을 위한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워크북, 읽기, 듣기, 연산교재 활동 등 주 1회~2회 개인 수준별 맞춤교육을 실시했다.

개인별 학습 외에도 아동들의 사회성 및 자신감 향상을 위한 오케스트라 합주, 운동회, 진로 캠프 등 집단 프로그램도 함께 실행해 효과를 높였다.

맞춤 교육 프로그램은 일차적으로 교사와의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심리·정서적 회복을 이룬 후 인지훈련을 차례로 진행하는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를 위해 3년간 동일한 교사가 교육을 진행하도록 하였으며 이는 단기간 진행되는 것이 아닌 3년간의 중장기적 사업이라 가능했다고 시는 덧붙였다.

참여 아동 중 52.7% 인지·사회성 모두 개선, 단일분야 개선도 36.5%에 달해

사업 종료 후 참여아동을 대상으로 실시한 평가 결과 74명의 학생 중 52.7%가 인지능력과 사회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최대 성과목표로 잡았던 42%보다 10.7% 높은 수치다. 여기에 인지능력(9.46%)과 사회성(27.03%) 둘 중 한 분야만 개선을 보인 아동도 총 36.5%에 달해 실제 개선 효과는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

평가는 국제적인 공인을 받은 인지능력평가지표인 웩슬러지능검사(WISC-IV)와 사회성평가지표인 교사용 아동·청소년 행동평가척도(TRF)를 통해 진행했고 인지능력과 사회성이 동시에 개선된 경우에만 성공(총52.7%)으로 분류했다.

인지능력은 ‘경계선지능아동’(지능지수71~84)이 지능지수 85 이상으로, ‘경도인지장애아동’(지능지수70)이 경계선지능 이상으로 개선된 경우, 사회성은 준임상·임상 범위에 있었던 아동의 문제행동 척도가 개선되었을 때 성공으로 봤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 평가 결과에 따라 운영기관인 팬임팩트코리아에 사업비 10억 3천만 원, 인센티브 3억 1천만 원(30%) 등 성과보상금으로 총 13억 4천만 원을 지급했다.

 

2호 SIB 청년일자리사업 추진 중, 정부·타 지자체와 성과 공유 및 협력 지속

서울시는 이번 결과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경계선지능아동자립지원사업’(보건복지부, ’19년 신규)과 접목, 실질적인 효과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경계선지능아동자립사업’은 아동복지시설 내 경계선지능아동들의 맞춤형 사례를 관리하는 것으로, 현재 114명의 아동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2호 SIB사업을 비롯해 어르신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제2호 SIB사업은 서울시내 거주하는 일자리가 없는 500명 이상의 취약계층 청년들에게 국내·외 취업 및 창업을 3년간 지원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30억 원으로 이중 평가비를 제외한 29억 원을 선정된 운영기관이 민간 투자로 조달할 예정이다.

서성만 서울시 노동민생정책관은 “서울시가 3년간 추진한 경계선지능 아동교육은 국내 1호 SIB사업이자 아시아 국가 가운데 최초로 추진한 것이다. 사업의 성공적 성과를 타 지자체와 공유하고 SIB사업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는데 노력하겠다 ”고 밝히며 “앞으로도 어르신, 1인가구 등 다양한 분야의 SIB 사업을 확대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