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뇌병변장애인 위한 마스터플랜 가동
서울시, 뇌병변장애인 위한 마스터플랜 가동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0.02.12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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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전 생애에 걸쳐 재활과 치료가 필요하지만 그동안 지원 사각지대에 있었던 뇌병변장애인과 가족을 위한 전국 최초의 마스터플랜을 올해부터 본격 가동한다.

오는 2023년까지 진행하는 이번 계획은 중앙정부와 협의가 필요한 바우처 사업 등을 제외한 21개 사업(신규 10개, 확대 11개)에 84억 원을 투입한다.

우선, 진학‧취업이 어려운 성인 뇌병변장애인이 돌봄+교육+건강관리를 종합적으로 받을 수 있는 국내 첫 전용시설 ‘비전센터’ 2개소를 자치구 공모를 통해 설치 장소를 확정, 8월 중 운영에 들어간다.

언어장애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뇌병변장애인을 위해 보완‧대체 수단을 지원하는 ‘의사소통권리증진센터’도 7월 새롭게 문을 연다.

뇌병변장애인에 대한 돌봄 서비스도 강화된다. 이동과 의사소통에 제한이 있는 뇌병변장애인에 대한 돌봄 전문교육(이해과정 등)을 활동지원사 양성 교육기관에 의뢰하여 활동지원사 약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시가 '18년 전국 최초로 시작한 ‘대소변흡수용품 구입비 지원’은 대상 연령을 확대해 작년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인원이 지원을 받게 된다.

올해 주요 역점사업은 ▲비전센터 2개소 신설 ▲의사소통권리증진센터 1개소 신설 ▲성장기 아동‧청소년 보조기기 지원 ▲대소변흡수용품 구입비 지원 연령 확대 ▲전담 활동지원사 신규 양성 등이다.

‘비전(vision)센터’는 학령기 이후 갈 곳이 없는 성인 뇌병변장애인에게 특화된 전용시설이다. 
교육, 돌봄, 건강 등 종합서비스를 통해 지역사회의 당당한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휠체어 이동반경 등을 고려해 무장애 공간(자동문‧승강기 설치, 높낮이 제거 등)으로 조성되며, 호이스트, 대소변흡수용품 교환침대 같은 특수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의사소통권리증진센터’은 언어장애 등으로 인한 뇌병변장애인의 의사소통 어려움을 해소하고 이들의 사회참여 기회 보장을 위한 시설로 의사소통 지원 프로그램 개발·운영 : AAC기기 보급(임대)·교육, 자조모임 등 추진한다. 올해 1개소(180백만 원)를 설치·운영할 계획으로 현재 민간위탁 동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와 더불어, 뇌병변장애 아동 및 청소년 맞춤형 지원으로 건강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성장기 자녀를 위한 보조기기 맞춤 지원 사업 확대해 총 100명에게 지원하며, 매년 50명씩 만6세 미만 중증 장애 영유아를 대상으로 일상생활훈련, 보조기기 사용 훈련, 전문 특수교육 연계 등과 양육정보 제공 및 부모교육 등 지원영유아 교육지원 신설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또 전 생애 재활·치료가 필요한 뇌병변장애인 지원 서비스 강화를 위해 거점 뇌병변장애인복지관을 올해 5개소로 확대할 예정이며, 소변흡수용품 구입비 지원 연령을 확대한다. 상시 대소변흡수용품을 사용하는 뇌병변장애인에게 구입비의 50%를 지원하며, 작년에는 만5세~만34세 694명에서 올해는 만3세~만44세 1천200명으로 늘린다. 

아울러 전담 활동지원사 양성 교육과정을 신설해 뇌병변장애인 전담 제공기관 3개소 추가 지정하고, 전담 활동지원사 2천명을 양성하기 위해 전문 교육과정 매뉴얼 개발 후 이론교육 및 실습과정 운영한다. 

또한, 사회초년생의 맞춤형 일자리 발굴·지원을 위한 ‘진로실험센터’와 부모‧가족의 일시적 부재 등으로 긴급 돌봄이 필요한 경우 한시적으로 맡길 수 있는 ‘긴급 돌봄 시설’ 조성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한다.

2022년을 목표로 하는 ‘진로실험센터’는 뇌병변장애 청소년과 청년들은 취업이나 진로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체계적인 진로지원 부재와 장애로 인한 장벽으로 취업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센터로 외부 연구용역이 진행된다.  

2022년까지 3개소를 목표로 하는 ‘긴급 돌봄 시설’은 뇌병변장애인의 특성을 반영한 대소변흡수용품 교환 침대 등을 갖춘 휴식공간, 휠체어 이동 및 회전 반경이 확보된 활동실 등으로 조성된다. 자체 연구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강병호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올해는 작년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수립한 뇌병변장애인 지원 마스터플랜을 본격화하는 해다. 뇌병변장애인 당사자와 부모를 위한 맞춤형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뇌병변장애인이 지역사회의 당당한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자립지원을 강화하는 동시에 가족의 돌봄 부담을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정책을 발굴·지원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