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밧사, 코로나19 대응 사회복지계 행동 제안 나서
세밧사, 코로나19 대응 사회복지계 행동 제안 나서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0.03.16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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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같은 국가재난 시국에서 사회복지계는 무엇을 해야 하고, 할 수 있을까.

세상을바꾸는사회복지사(세밧사)는 코로나19 대응 사회복지계 행동 제안을 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사실 이번 논의는 이미 3월 초 세밧사 이명묵 대표 개인 명의로 '(가)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회복지계 대책본부' 결정을 사회복지계 단체에 제안했으나, 구체적으로 행동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당시 이 대표는 "우리 사회복지계가 먼저 손을 내밀어 위기에 처한 정부를 돕는다면, 지금까지 들러리 구조였던 거버넌스 체제를 진정한 거버넌스 체제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또 안으로는 복지부와 자치단체 공문 하달만 바라보던 우리의 자세가 주체적 존재로 스스로 거듭날 수도 있다."며 "간호사와 의사들은 목숨을 내놓고 대구로 달려가고, 소방 구급차량의 20%가 대구로 갔다. 사회복지계의 위상이 ‘선한 천사’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위기에 나타나는 ‘해결사’나 ‘구원 투수’까지는 아니더라도 ‘지원군’일 수는 없을까? 사회적 재난과 위기가 왔을 때 우리 사회복지계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을 해야 할까, 이런 고민이 필요하다."며 제안했으나 별다른 움직임이 없자 세밧사 차원에서 나선 것. 

세밧사 이명묵 대표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월 20일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이후 감염공포에 따른 일상의 실종과 밑바닥 경제 파탄으로 코로나19 사태는 국가재난 수준이 됐다.”고 전제한 뒤 “이 시점에서 우리 사회복지인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코로나19는 감염 사태이기 때문에 의료적 대응이 최우선이나 대규모 재난이기에 의료적 대응을 지원하거나 사회 심리적인 부분을 감당해야 하는 것은 사회복지계의 몫이다. 이 시기에 사회복지사와 사회복지시설, 사회복지계 각 협회가 할 수있는 일들에 대한 지혜를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구체적으로 이 대표는 ▲1단계 ‘개별 사회복지시설 이용자의 안전’ ▲2단계 ‘지역사회 안전과 시설 유형 간의 연대’ ▲3단계 ‘국가재난에 대한 사회운동’ 중 1단계는 각 시설에서 현재 지혜롭게 대처하고 있으니, 2단계와 3단계에 집중해서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다.

세밧사 측은 며칠 간 제안을 모아 정리한 후 유관 단체에 제안하고, 스스로의 활동계획 준비에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림종합사회복지관 전재일 부장은 2단계로 시설 내 감염자 발생시 대비해 인근 사회복지시설, 주민센터와 사전 대응책 마련하고 비상연락망 구축하는 한편 돌봄서비스 중단없이 진행되도록 하자고 제언했다. 특히 복지시설 이용자, 주변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필요시 상담기관의 협조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3단계로 불안조성보다 좋은 소식과 정확한 정보알리기 운동 실시하자고 제언했다.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윤귀선 사무총장은 재난(재해)수당이 아닌 기본소득 도입의 공론화 장을 만들자고 제언했으며, 서부장애인복지관 신철민 관장은 전염병 대응을 위한 국가, 지역단위 1차 지원 의료체계를 지원할 지윈망인 2차 사회복지 콘트롤타워와 협력체계를 마련하자고 요청했다.

인천사회복지사협회 박정아 사무처장은 “민관의 협치로 풀어나갈 사안들에 대해 충분하고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가교의 역할을 하는 단위가 꼭 필요하다.”며 “이번 코호트격리나 종사자 동선관리 등을 지켜보면서 소통의 부재 또는 미흡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고 아쉬움을 표명했으며, 김종산 전국사회복지유니온 위원장은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 장애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돌봄노동자를 지원할 수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북사회복지사협회 배인제 회장은 “러시아 사회복지사협회의 경우, 우리의 적십자의 역할과 같은 재난대응 사례를 보았다.”며 “사회복지시설과 사회복지인, 사회복지서비스 이용자들의 상황 파악이나 대응(정보제공, 상황별 응대-지원 우선순위 등 결정, 효율적 구호 자원배분)을 일원화하기 위한 사회복지계 내부의 비상시적 재난컨트롤 타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전북사회복지사협회는 소규모시설이나 그곳을 이용하는 이들의 경제적 지원, 방역지원을 위해 사회복지사협회가 제안한 긴급 모금활동을 진행 중이며, 재난의 직접적인 피해자(이송된 대구시민)들이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는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해서 치료시설 주변에 협회 명의 응원 플래카드를 부착하고, 경제활력 찾기를 위한 사회복지사 복지카드 소상공인 가게 사용 캠페인(전주지회), 꽃소비 촉진 캠페인(협의회장 릴레이, 협회-38여성의날), 로컬경제 활성활 당부하는 협회장 서신 발송, 물품구매(사협회), 실행되지는 않았지만 사회복지사 자원봉사단 구성 등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광주대학교 이용교 교수는 “자가격리된 사람들 중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사람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데 동참해야 한다.”며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간병인, 장애인활동보조인, 봉사자 등 다양한 사람을 지원하고, 급식 등 물품을 지원하는일을 체계적으로 하고, 이를 활동 권역별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실업, 일자리, 질병 등으로 긴급 지원이 필요한 경우에는 지역사회보장협회체 등이 중심이 돼  일회적인 지원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발굴, 연계협력 등을 해야 할 것.”이라며 “일회적인 지원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하되 사안에 따라 긴급복지와 기초생활보호로 연결하고, 치료비 제공 등 1회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일과 중단기별로 해야 해야할 일을 구분해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대처 방안에 대해 모든 수준에서 기록하고, 정리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며 “필요하면 영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하여 공유하는 일도 필요하며, 이를 위해 다문화가족센터와 연계하거나 통번역 센터와 협력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