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에 거는 기대
4월 총선에 거는 기대
  •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 승인 2020.03.16 1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총선이 한 달 남았다.

목이 좋은 장소에는 큼지막한 현수막이 내걸렸고 거리인사도 시작되었다. 국회의원이 되려는 사람들의 각오가 페이스북에 넘쳐난다. 적격자를 가리는 여론조사에 많이 참여해 달라는 호소가 뒤를 잇고 있다. 의젓한 모습도 눈에 보이고, 방정맞은 모습도 함께 보여서 국민들 사이에서는 이미 컷오프가 진행되고 있다.

국회의원의 권한은 어마무시하다. 독립적인 헌법기관이고, 입법발의권과 의결권을 가지고 있으며, 국정감사 때의 위세는 하늘을 찌른다. 이런저런 특권을 모아보면 100가지 정도가 된다고 한다. 국회의원을 하겠다고 나서는 이들이 많은 이유다. 그런데 당선만 되면 엉뚱한 짓으로 세월을 보내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이번 선거는 국민을 골치 아프게 한 인물들이 죄다 사라지는 선거가 되기를 소원한다.

우선, 국민을 진짜 주인으로 섬기고 희망과 웃음을 주는 국회의원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행사장의 앞자리에 앉아서 거드름이나 피우는 따위들은 없어지고, 위아래라도 제대로 구분할 줄 아는 국회의원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아쉬울 때는 머리를 조아리다가 당선된 후에는 ‘배 째라’고 나자빠지는 장면도 보지 않았으면 한다. 특히 웃음을 주고받을 줄 아는 국회의원이 많아지면 좋겠다.

두 번째는 각종회의에서 고함 몇 번 지른 것으로 국회의원의 역할을 다한 것처럼 행세하는 부류도 이번 선거 후에는 아예 안 보았으면 좋겠다. 종이 몇 장을 흔들어대면서 목에 핏대를 세우다가 회의장 밖에서는 농담이나 흘리는 천박한 행태를 보지 않는 것만으로도, 우리 국민의 평균수명이 몇 년은 연장될 것이다. 품격 있게 말하고, 객관적인 증거를 제시할 줄 아는 사람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세 번째는 국민들의 안전과 복지향상을 위해 입법을 통해 무엇을 기여했는지 자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돈 얼마를 물어왔다고 자랑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예산을 삭감하는 일에 앞장섰던 자들이야말로 확실하게 척결해야 한다. 다른 나라를 숭상하는 정신 나간 사람들도 싸그리 밀어내야 한다.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br>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이번 선거를 한일전(韓日戰)이라고 독특하게 성격을 규정하는 사람도 있고, 현 정권을 타도하는 절호의 기회라고 목에 핏대를 세우는 이도 있다. 의견이야 자유롭게 내놓을 수 있겠지만, 어찌되었건 이번 선거가 국민을 피곤하게 했던 위인들이 완전하고 쌈빡하게 걸러지는 선거가 되기를 고대해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