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에게서 배우다
솔로몬’에게서 배우다
  •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 승인 2019.04.1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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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자리에 오르려고 기를 쓰는 사람들이 많다.
어쩌다가 그런 자리에 오르면 온갖 거드름에다가 자신의 이익에 눈이 멀어서 부끄러움마저 내팽개치는 경우가 흔하다.
많은 수의 고관대작들이 남의 돈이나 국민의 돈으로 호사스런 생활을 하면서도 만족하지 못하고 자기이익 극대화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현실을 본다.

그들은 어떤 경우에도 탐욕의 빨대를 거두지 못한다.
그들은 ‘정의(正義)’를 자신들의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슬픈 일이지만, 우리나라의 권력층에 이런 사람이 적지 않다. 요즘 돌아가는 세상사를 보면서 국민들이 분통을 터뜨리는 이유도 부귀와 영화를 누리고 산 사람들의 민낯이 어떤 것인지를 생생하게 보았기 때문이다. 하나 같이 불법과 탈법을 일 삼았으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성경에 ‘솔로몬’이라는 인물이 있다. 솔로몬은 지혜의 왕으로 묘사된다.
한 아이를 놓고 서로 자기 아이라고 주장하는 두 여인에게 ‘아이를 반으로 잘라서 나눠가져라’는 판결을 통해 아이의 진짜 어머니를 찾아냈다는 성경의 기록이 있다. 그가 얼마나 지혜로운 사람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솔로몬은 겸손한 왕이기도 했다. 어느 나라건 간에 왕이라는 권력의 정점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처절한 권력투쟁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솔로몬은 출신성분의 약점과 불안한 정세를 극복하고 왕위에 올랐지만 우쭐대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을 ‘작은 아이’라고 칭하면서 신 앞에 섰고, ‘듣는 마음’을 달라고 신에게 간청했다.

뻔뻔한 사람들이 너무 많은 세상인지라 탐욕을 버리라고 강조하는 것이 오히려 공허할 수도 있다.
순진하게 살다가 손해만 보았다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탐욕을 버리지 않은 사람은 결국 부끄러운 이름만 길이 남기게 된다. 솔로몬도 ‘첫 마음’을 놓친 순간부터 나락의 길을 걸었고, 말로(末路) 역시 순탄하지 못했다.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br>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모든 것을 한꺼번에 누리고 싶은 것이 인간이지만, 그것을 자제하거나 조정할 줄 아는 것도 인간이다.

너나할 것 없이 욕심에 이끌려서 나대기보다는 잠깐 멈춰서 무엇이 진정으로 중요한 지를 생각하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