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만나게 된 '할매친구 콩순이!'
코로나19로 만나게 된 '할매친구 콩순이!'
  • 김소영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3.20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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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전세계를 휩쓸면서 그 여파로 복지관은 몇주째 휴관 중입니다.

이럴때일수록 복지관 직원들은 더욱 섬세하게 지역주민들을 살피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기존의 식사서비스는 대체식으로 변경해 한가정 한가정, 댁으로 배달하고 있으며 사례관리자들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지속적 안부확인과 모니터링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지역 내 약 400여 명의 어르신을 살피고 만나뵙고 있는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사업담당자인 이지은, 정세희 사회복지사의 걱정은 커져만 갔습니다. 감염 우려로 대면서비스 대신 비대면서비스의 강도를 높이고, 모니터링을 강화했지만 찾아오는 사람 없이 홀로 하루종일 집에만 꼼짝 없이 계셔야 하는 어르신들의 심리상태는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과 우울감으로 변해가니 말이죠.

“과장님. 어르신들 심리상태가 너무 걱정돼요. 어르신들께서 종일 집에만 계시니까 답답해하시고, 불안해 하세요.”
“돌봄 어르신 댁에 갔는데 기운이 없으시고  계속 이렇게 시간이 흐르면 너무 위험할 것 같아요.”

제가 두 사회복지사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걱정을 한 가득안고 회의에 참석한 이들을 보면서 고민에 빠졌습니다. 물리적 한계를 벗어나 어떡하면 어르신들을 지원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찰나, 정세희 사회복지사가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소일거리 할만한 것을 찾자”

콩순이 가족들
콩순이 가족들

 

"외출이 자유롭지 않은 지금  상황에서 어르신들께 무엇이 필요할까요. 집에서 소일거리라도 할 만 한 것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최근 예능프로그램에서 본 것 처럼 콩나물을 키워보는건 어떨까요. 옛날 생각도 나고 집안에서 쉽게 키울 수 도 있지 않을까요.”

그러나 찾아온 고민. 이미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구입하면서 올해 가용예산을 다 소진한지라 구입할 돈은 없고… 궁하면 통한다고, 우리는 후원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고 콩나물을 키워본 어르신께 콩나물 재배의 기술력도 배워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렇게 콩순이 사업이 탄생했습니다.

추진력 빠른 이지은 사회복지사는 지역에 홍보지를 만들어 후원모금을 할 수 있도록 기획안과 홍보지까지 준비해 ‘콩순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콩순이 바구니로 사용 될 후보
콩순이 바구니로 사용 될 후보

그 결과!!! 1단계 성공이었습니다.  
지역에서 많은 관심과 참여를 보내주셨고, 저희가 목표로 했던 금액의 2배 이상을 모금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4일만에 마감 된 콩순이 프로젝트. 이제 콩순이가 어르신 가정으로 갈 수 있게 됐고, 앞으로 일년 가량 콩을 지속적으로 나눌 수 있는 재원도 마련됐습니다.


이제 콩순이 프로젝트는 2단계에 돌입했습니다.

콩나물 키우는 비법을 전수해주실 어르신 가정으로 기술을 전수 받으러 가기 전, 복지관에서 우리끼리 콩순이를 키워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콩순이가 단순히 어르신들의 가정에서 키우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지역과 어르신이 함께 만날 수 있는 매개자가 될 수 있도록 확장시켜 보기로 했습니다.

아직은 시작단계인 콩순이 프로젝트!!!

코로나19로 힘들어 하시는 어르신 생각에 하루라도 빠르게 진행하고자 기획한 프로젝트이므로 앞으로도 하나씩 해결 할 문제들과 직면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씩 해결 해 가면서 발전 해 나갈 콩순이가 기대됩니다♥

부장님 콩순이!!!
부장님 콩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