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불안…복불복으로 살고 있다" 한 정신병원 원장의 긴한숨
"코로나 불안…복불복으로 살고 있다" 한 정신병원 원장의 긴한숨
  • 웰페어이슈(welfareissue)
  • 승인 2020.03.20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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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양주·화성=뉴스1) 이상휼 기자,이윤희 기자 = "복불복으로 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예방적 코호트'를 실시 중인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정신병원 원장은 19일 취재진에게 "원천 봉쇄를 하더라도 변수는 항상 있기 때문에 불안에 시달린다"고 토로했다. 이 병원에는 4개층에 280여명의 환자가 수용돼 있다.

단체 격리 생활을 하는 정신병원의 경우 코로나19가 집단발병한 청도 대남병원 경우처럼 환자 1명라도 감염될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A원장은 "분당제생병원 같은 큰 병원도 감염자가 나오는 판국에 영세한 민간병원은 돌발 변수에 더 취약하다"고 밝혔다.

특히 정신병원 입원환자는 대부분 자의가 아니라 타의에 의해 입원하기 때문에 외부로 나가고 싶어하는 환자들이 많다.

때문에 병원 임직원, 환자와 보호자, 외부인들에게 더 강력한 처방을 내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A원장은 "직원들의 귀에 못이 박히도록 퇴근 후 여가생활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미안할 따름이다"고 토로했다.

환자와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고 면회객은 아예 받지 않는다.

신규 입원환자도 가급적 받지 않으려 한다. 유럽이나 중국, 대구 등 코로나19 위험지역을 다녀오지 않았거나 발열 증세가 나타나지 않으면 코로나19 검사를 거절 당하는 경우가 많아 검사비용으로 자비 17만원을 내야 하는데, 정신병원에 신규 입원하려는 환자들은 그 비용 지출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상담 과정에서 입원을 거절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렇지만 새벽에 갑자기 경찰력 등을 통해서 입원되는 환자들이 있다. 이때는 격리한 뒤 검사를 진행하는데, 인권 문제 때문에 자칫 난감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코로나19 같은 국가적 재난상황이 닥치면 '시설·장비·인력' 확충이 관건인데, 해결책은 결국 '돈'이다. 하지만 국내에 10억원~100억원대 국가지원을 받는 국립정신병원은 5곳 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민간정신병원이다. 전체 정신질환자의 90%는 국가재정 지원을 못받는 민간병원에 입원해 있다.

정신병원 입원환자의 80%는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의료보호환자'이기 때문에 '보험진료수가' 미적용 문제로 각 병원들에서 소외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일례로 각 정신병원에 배치된 '안전관리사'는 의료보험환자의 사고 위험에 대해서만 지원을 할 뿐, 의료보호환자의 안전관리 의무는 없다.

A원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너무 힘든 상황이다. 스페인처럼 국내 모든 병원을 국영화 추진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

한편 관내 90여개 요양시설이 산재한 양주시는 전체 시설에 대해 '예방적 코호트' 격리를 실시 중이다. 양주시는 아직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는 청정지역이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수도권이라 안심할 수 없다.

시는 모든 요양보호시설에 수차례 공문을 보내 '요양시설 종사자들의 이동경로를 최소화해달라'고 권고했다.

화성시에서는 장안면 소재 은혜원 정신장애시설 1곳이 지난 2일부터 코호트격리에 들어갔다.

해당 시설 입소자는 모두 180명으로 대부분 정신질환자들이다. 직원 36명이 일주일 2교대로 이들을 관리하고 있다. 아직까지 코로나19와 관련한 특이증상을 보이는 환자는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 보건당국도 매일 2차례씩 모티터링에 나서는 한편 다른 요양시설 등도 코호트격리에 들어갈 것을 권고하는 중이다.

현재 화성에는 요양원, 요양병원, 장애인 시설 등 100여곳이 운영 중이다. 이들 기관들은 코호트격리 대신, 내외부 출입제한, 면회금지, 외출금지 등 자체 관리에 들어간 상태이며, 매일 보건당국의 모니터링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