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을 튼튼하게 할 수 있는 5가지 방법 
조직을 튼튼하게 할 수 있는 5가지 방법 
  • 이경국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3.26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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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Words) 이 말(Horse) 이 되면 조직은 말(End)이다 ②

조선시대 광해군 때부터 인조때까지 군 조직을 이끌던 이괄이라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성격이 포악하기 이를데 없었으나 군을 장악하는 카리스마는 그 누구보다 절대적이었다고 합니다.
광해군이 인조반정으로 왕위에서 내려올 때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이괄이라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국사(역사)교과서에서 단 몇 줄로 이해한 인물이지만 이 인물의 일화중 '말'의 위력이 만명의 군사보다도 더 세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일화가 있어 소개합니다.

반정으로 왕권을 잡게 된 인조는 즉시 논공행상을 하게 되는데, 반정의 공신이었던 이괄의 공을 치하하고 싶었지만 그의 성격이 포악해 요직에 두면 큰일을 낼까 싶어 평안병사겸 부원수의 직을 주어 중앙에서 멀리 떨어트립니다. 

이괄은 내심 본인이 중앙의 요직을 차지할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인조가 그리하지 않자 앙심을 품게 됩니다. (문신 최명길은 이괄의 이러한 성품을 알기에 중앙요직으로 앉히자고 했으나 그리되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이괄은 평안도 관찰사직을 하고 있던 중 인조의 인사에 불만을 품고 구테타(난)을 일으켜 한양으로 치고 올라갑니다. 그때 이괄은 최정예군사 1만2천을 끌고 한양으로 올라갔는데 이 군사들이 조선의 주력이었다고 하니 막강했겠죠.

이괄이 이끄는 군사에 의해 도성을 빼앗기게 되고 인조는 지금의 충남 공주까지 피신을 하게 됩니다.

인조는 공주에서 재 정비후 임진왜란의 명장 정충신에게 2천의 군사를 이끌고 한양을 탈환하라고 합니다. 최정예 군사1만 2천 대 관군 2천은 싸움이 되지 않는 숫자겠죠.

그런데 정충신은 관군 2천을 이끌고 한양 도성까지 이동후 바람이 이괄의 군사 방향으로 바뀌자 고춧가루를 뿌려 이괄 군사들의 눈을 뜰수 없게 만듭니다. (이때부터 '고춧가루부대' 라는 말이 나왔을까요?) 그리고는 공격하니 전세가 관군으로 기울어집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6배나 넘고, 정예군인 이괄의 군사들을 물리치기란 힘들었을 것입니다.
교전중 이괄의 부장이었던 한명련이 화살을 맞고 대열에서 이탈하자 이때 관군의 부장인 남이흥이 기지를 발휘하여 군사들에게 외치게 합니다.

"어이구야  한명련이 죽었네! 이괄의 군사들이 패했다. 어라 이괄이 도망간다"

이 말이 이곳저곳에서 들리자 이괄의 군사들은 진짜 패했는줄 알고 우왕좌왕하다 결국 관군에게 제압당합니다.

사실 이 전투의 승패는 수적으로 우세했던 이괄의 군사가 훨씬 유리했음에도 확인할 수 없었던 관군의 말 몇마디에 무너진 것입니다. 눈을 가리고 귀를 어지럽히니 그 확인되지 않은 말에 아무리 최정예 군사라도 사기가 꺽이는 건 당연하겠지요?

이렇게 '말' 이라는 것이 역사가 뒤집어질 정도로 무섭습니다.

다음에는 '말'이 사회복지조직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자세히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