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에 앞서 생각해야 할 것 세 가지!
투표에 앞서 생각해야 할 것 세 가지!
  •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 승인 2020.04.13 11: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투표일이 며칠 남지 않았다.
전 세계를 공포에 빠트린 바이러스 때문에 선거운동이 예전 같지는 않지만, 이곳저곳에서 후보자들이 손도 흔들고 허리 굽혀 인사도 한다. 쌩뚱맞게 땅바닥에 엎드려서 한 표를 읍소하기도 한다. 다들 잘해보겠다는 몸짓만 요란하지 뭘 잘하겠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 그래도 선거는 치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차분하게 따져봐야 할 일들이 있다. 3가지만 언급해 본다.

먼저, ‘정당의 이력’을 잘 살펴야 한다.
후보자를 낸 정당이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어떤 기능을 했는지, 국민을 위해 무슨 일을 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국민의 아픔을 보듬어 안는 입법을 하기 위해서 무슨 노력을 했는지도 추적해 보아야 한다. 국민과 눈높이를 같이 했는지, 국가보다 자당(自黨)의 이익을 앞세우지는 않았는지도 찾아봐야 한다. 국민의 아픔을 대놓고 조롱한 정당은 단호하게 배제해야 한다. 정당보다 인물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는데, 지난 국회의 역사를 돌아보면 다 허튼 소리다.

두 번째로,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비전’이 있는지를 보아야 한다.
앞으로 세계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질 것이다. 마땅히 시장의 우상이나 토건의 신화에서 벗어나야 한다. 강대국 흠모도 부질없다. 세계의 흐름은 이미 변곡점에 올라섰다. 이 꼭짓점에서 올바른 선택을 하지 못하면 주저앉는 일만 남게 된다. 그것이 역사가 우리에게 꼼꼼하게 일러주는 교훈이다.

정치인은 시대의 등불을 높이 들어 올려야 한다.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꿈과 전략을 이야기하는 정당과 후보자를 찾아야 한다.

세 번째는, ‘후보자의 기본적인 품성’을 살펴야 한다.
이력이나 학력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가 평상시에 하고 다닌 말과 행동을 떠올리면 선택은 수월해진다. 악담을 입에 달고 산 사람이나 행동이 뻣뻣한 자들은 모조리 솎아내야 한다.

목소리만 큰 위인들도 이 기회에 정리해야 한다. 겸손하고 정직한 사람, 배움과 생각에 모자람이 없는 사람이어야 한다. 국민이 아파하는 현장에 발을 딛고 있는 사람, 지역주민의 어려움을 뜨겁게 품고 있는 사람을 골라야 한다.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br>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선거가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말이 있다. 다 동의하지는 않지만, 피해갈 수 없는 말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선거는 ‘시대를 선택하는 선거’다. 여러모로 상황은 마뜩치 않지만 그래도 최선의 결과를 끌어내는 선거가 되기 위해서는 ‘정신은 온전한 정당인지’ ‘비전은 있는지’ 그리고 ‘사람됨은 어떤지’에 초점을 맞추는 투표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