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새얼굴] '장애인복지 전문' 이종성…"진보진영 정책 아쉬웠다"
[21대 국회 새얼굴] '장애인복지 전문' 이종성…"진보진영 정책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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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5.1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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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성 미래한국당 당선인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유새슬 기자 = 이종성 미래한국당 당선인(50·남)은 장애인 복지 전문가다. 장애인단체 중 가장 크다는 한국지체장애인협회에서 26년 활동했고, 사무총장으로 7년을 일하다가 선거에 뛰어들었다. 그는 어린 시절 앓은 소아마비의 후유증으로 두 다리를 쓰지 못해 휠체어를 이용한다.

이 당선인은 18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은 주로 장애인단체 '대표'에게 정치권 영입 제의가 가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이번에는 사무총장으로서 실무를 담당해온 자신에게 연락이 왔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했다. 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 제도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려 한다는 확신을 얻었다는 것이다.

그는 평소 일선에서 일하며 느껴온 장애인 관련 정책의 한계점을 보수 진영의 관점에서 풀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고도 했다. 따라서 미래한국당의 영입 제의를 반갑게 받아들였고, 다행히 결과도 좋았다.

장애인단체에서 오랜 기간 실무를 봐온 만큼, 이 당선인은 당선의 기쁨보다는 주변의 기대감과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호남 출신의 보수정당 정치인으로서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에 대한 소신도 이야기했다.

◇"진보성향 장애인정책, 현장서 아쉬움 많아…'따뜻한 보수' 지향"

장애인 관련 활동을 했다고 하면 진보진영에 더 가까울 것이라고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이 당선인은 왜 보수 진영이 정치 입문에 적합한 둥지라고 생각했을까.

이 당선인은 "장애인 복지 현장에서 일하며 진보적 성향의 정책 기조가 장애인이나 우리 사회의 진정한 약자들에게 아쉬운 부분을 줬다"고 설명했다. 정책의 의도는 선했지만, 결과는 기대와 다른 경우를 여러 번 보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최저임금은 전체 근로자의 처우를 향상하겠다는 게 정부의 정책 목표인데, 그걸 시행하는 과정에서 고용취약계층인 장애인에게는 역효과를 나타냈습니다.

오히려 진보 진영보다는, 보수 진영에서 '따뜻한 보수'를 지향하는 게 소외계층과 약자를 선별적으로 잘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와 이종성 미래한국당 당선인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이 당선인은 장애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 장애인 당사자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당사자주의'라고 역설했다. "정치지도자 양성 및 교육사업을 꾸준히 해왔고, 지방의회에는 선거 때마다 20~30명의 당선자를 배출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나도 정치를 지향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장애인 당사자로서 국회의원이 되기는 했지만, 이 당선인은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장애인 문제에 시선을 돌리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우려를 표했다.

이 당선인은 "코로나 정국에서 국민들의 경제적 문제, 자영업자 문제, 서민계층 문제, 실업문제 등 현안이 있는데 그속에서 장애인 문제를 의제로 삼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녹록지 않은 21대 국회가 되겠지만, 그속에서도 장애인이 당면한 과제를 하나하나 풀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비장애 정치인에게 왜 장애인 과제가 필요한지 당위성을 설명하고, 이해와 동참을 시키는 게 내 역할일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20대 국회서 폐기되는 장애인관련 법안 180개…꼼꼼히 살펴봤다"

이 당선인은 구체적인 의정활동 목표를 위해 초선 당선인들과 함께 공부모임을 하는 한편, 장애인 활동가 출신 전임 비례대표 의원들을 만나 21대 국회 활동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당선인은 "전임 관련분야 비례대표 의원들을 만나뵙고 의정활동에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관련분야 단체들로부터도 정책 제안을 많이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20대 국회와 함께 사실상 폐기 수순에 접어든 장애인 관련 법안들도 이 당선인의 관심 대상이다. 그는 "20대 국회와 함께 폐기될 전망인 1만5200개의 법안 중 장애인 관련 법안은 180개"라며 "이중 21대 국회에서 우선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있지 않은지 꼼꼼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이 당선인은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의무를 지우는 건물의 범위를 확대하는 법안을 설명했다.

"공공건물, 은행, 백화점 등 일정규모 이상이 되는 곳들에만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가 의무화돼있어요. 하지만 정작 일주일에 두세 번씩은 오가는 집앞 편의점, 약국, 우체국에는 의무가 없어요. 이 때문에 장애인의 생활시설 이용과 사회활동 참여에 여전히 제약이 따릅니다."

 

 

 

 

 

 

 

© News1

 

 


이 당선인은 코로나19를 거치며 장애인이 재난에 유독 취약하다는 사실도 다시금 절감했다. 그는 재난 상황에서 장애인을 지원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을 발의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동안에도 화재나 지진 같은 상황에서 장애인 피난이나 대피 관련한 논의가 있기는 했는데,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장애인이 정말 취약한 사례가 많이 나타났습니다.

발달장애인 가족이 동반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례가 있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평소 이용하던 복지시설이 폐쇄되니 가족이 하루종일 부양을 해야 하는 경우였는데, 이런 위기가정의 좌절감에 대해 우리 사회가 과연 어떤 조치를 하고 있는지를 고민해봐야 합니다."

상임위원회는 보건복지위원회를 희망하고 있다. 이 당선인은 "배운 게 도둑질"이라며 "복지위에 가서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위해 활동할 수 있게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8일 광주 참배…보수인사 부적절 발언에 "5·18 개념규정 끝났다"

전북 김제 출신의 이 당선인은 보수 정당의 '호남 정치인'이기도 하다. 이 당선인은 이날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 등과 함께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그는 과거 보수진영 일각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북한이 개입했다고 주장하거나 폭도들이 일으킨 반란이라고 폄훼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던 것과 관련해 "5·18 민주화운동은 이미 민주항쟁으로 개념 규정이 끝났다"고 단언했다.

이 당선인은 "아무리 보수인사 몇이 이런저런 얘기를 하더라도 우리의 기본 입장이 그 (민주항쟁이라는) 본질을 훼손할 수는 없다"며 "한두 명의 생각을 마치 보수의 전체적 색깔인 양 대립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희생자와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그들의 희생을 함께 기려야 한다"며 "미래로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분향하고 있다. 2020.5.17/뉴스1 © News1 한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