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사회복지종사자 절반 이상 '다양한 위험 경험' 노출
경기지역 사회복지종사자 절반 이상 '다양한 위험 경험' 노출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0.05.2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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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사회복지사협회, 경기 사회복지 종사자 안전 실태조사 결과 발표

경기 지역 사회복지종사자 중 약 52.4%가 다양한 형태의 위험(환경적, 언어적, 신체적, 감정적 등)을 경험하고 있으며, 간접 경험한 종사자의 비율도 46.9%로 전체 응답자의 절반 가까운 사회복지종사자가 위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회장 박일규)는 경기도내 사회복지사들의 안전한 근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2019년 11월부터 두달간 경기도내 사회복지 시설·기관에 근무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와 노동자 중 725명을 대상으로 사회복지 종사자 안전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안전위험 직·간접 피해 경험, 근무 시설 내 위험 요인, 위험관리 방안과 체계, 그리고 응답자 특성 등으로 구성됐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회복지종사자 중 약 52.4%가 다양한 형태의 위험(환경적, 언어적, 신체적, 감정적 등)을 경험하고 있으며, 간접 경험한 종사자의 비율도 46.9%로 전체 응답자의 절반 가까운 사회복지종사자가 위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감정노동과 관련된 부분인 언어적 위협, 노동조건을 포함한 환경적 위험의 비중이 직접·간접 경험 모두 높은 경험 비율로 나타나고 있어서 감정노동자로서의 사회복지사의 업무 특수성, 강요된 봉사직 형태의 열악한 노동환경임을 알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안전위험의 직접 피해경험을 받은 이들은 지속적인 업무과중·초과근무 등으로 인한 정신적·육체적 피로와 스트레스가 53.7%(8.79회/ 0.38)에 달했으며, 클라이언트로부터의 지속적인 불평과 불만의 표현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이 전체의 42.4%, 근무시간 이외 발생하는 업무곤란이 40.8%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접 피해를 입은 경우 시설 측 대응방법으로는 해당 클라이언트에 대한 조치가 47.4%로 가장 많았으며, 휴식이나 휴가제공이 15.7%, 의료적 조치 시행 10.6%, 전문 심리정서 상담 제공이 9.2%로 나타났다. 

간접 피해 경험은 46.9%(340명)이 겪은 일이 있다고 답했으며, 클라이언트로부터의 지속적인 불평과 불만의 표현이 52.6%로 가장 높았으며, 인격 모욕적인 발언은 42.1%, 지속적인 업무과중, 초과근무 등으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 피로와 스트레스가 47.4%로 조사됐다.  

 실태조사를 진행한 대림대학교 사회복지과 우수명교수는, “신속대응 위기개입 시스템의 구축과 사전예방 대응성 강화 등이 필요하며, 사회복지시설 내 조직문화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문한 뒤 "장기적으로 사회복지사의 업무 안전 확보를 위한 제도적 지원이 확대되어야 하며 사회복지 시설 안전 관련 정부의 운영지침을 강화하고, 더 나아가 국가사무를 위임받은 전문인력을 봉사하는 단체로 보고있는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사회복지사협회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보안관 사업을 본격 진행한다.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보·안·관’ 사업은 사회복지종사자의 보호와 안전을 위한 관리체계 구축사업으로 사회복지종사자가 클라이언트와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직무외상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안전한 직무환경을 확보함으로써 종사자의 안정적인 쉼을 보장하고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사업이다.

주된 사업내용은 위기대응매뉴얼 제작 및 보급, 심리지원사업을 실시한다. 특히 심리지원사업을 통해서 이용자의 폭력, 상실(사망)등을 경험하거나 현장에서 업무로 인한 소진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기도내 34명의 종사자가 심리적 외상 회복을 위한 지원을 받아 직접적인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복지 종사자 안전 실태조사 전문은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 홈페이지(http://kg.welfare.net/site/Index.action)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보·안·관 매뉴얼은 기관신청과 개인신청을 받았으며 6월 1일부터 배포할 예정이다. 신청을 하지 못한 기관이나 개인은 협회 홈페이지에서 PDF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다.

매뉴얼 배포 전과 후에 매뉴얼 활용의 효과성 평가를 위한 사전·사후 설문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