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사람’ 대처법
‘미운 사람’ 대처법
  •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 승인 2019.04.2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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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준 것 없이 미운 사람이 있다. 또 유난히 못된 짓만 골라서 하는 미운 인물도 있다. 그런가하면 능력이 조금 모자라서 미워진 경우도 있다.

이런 사람들과 한 직장이나 공간에서 일하고 있다면 진짜 갑갑할 노릇이다.
마주칠 때마다 짜증나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꿈에까지 찾아와서 힘들게 하는 경우마저 있기 때문이다.

우리를 미치게 만드는 것은, 이런 사람들의 대부분이 자기가 미움을 받고 있는지 어쩐지 도대체 모른다는 점이다.
'미움 받을 용기’라는 책을 거꾸로 읽은 사람들이거나 아예 다른 사람의 시선쯤은 신경 끄고 사는 사람들이다. 그런데도 이런 사람이 우리 주변에 적지 않다. 싸운다고 해결될 일이 아닌 이 일을 어찌해야 할까?

첫째는 ‘미운 사람, 떡 하나 더 준다’는 우리 조상들의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다.
미워진 사람에게 떡 하나 더 주기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경험해 보니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그냥 한 번 더 챙겨주는 것이다. 이름도 한 번 더 불러주고, 식사 자리도 한 번 더 가지는 것이다. 어차피 보고 살아야 할 사람이라면 떡 하나 더 주기 전법을 적극 추천한다. 만점까지는 아니어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 

둘째는 그 공간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미운 사람과 같이 지내다보면, 똑같이 되거나 그보다 더 못된 사람이 된다. 성인(聖人)의 반열에 오르려는 원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서서히 악마가 될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미운 사람 때문에 숨쉬기조차 곤란하다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그런 정도라면 우선 그 자리를 벗어나는 것이 상책이다. 어디가든 입에 풀칠이야 못하겠는가.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br>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미운 사람 없이 사는 것이 이상적이기는 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대를 낮추고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가장 고전적인 방법이다. 그래도 함께 지내는 것이 곤란하다면 관계를 정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자신의 잘못으로 시작된 미움이 아닌데도 뭉개고 앉아 있다가는 본인의 정신적 내상(內傷)만 깊어진다.

미운 사람을 끌어안고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냥 그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