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태울 때 마다 100원씩 모아 기부한 ‘착한택시’
손님 태울 때 마다 100원씩 모아 기부한 ‘착한택시’
  • 웰페어이슈(welfareissue)
  • 승인 2020.06.0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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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 딛고 택시운전하며 틈틈이 모아…99년부터 ‘은평골프장 천사’라 불리며 기부참여

 

50대 택시기사가 손님을 태울때마다 적립한 돈으로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예종석)는 인천에서 택시기사를 하는 박병준씨가 손님 한 명당 100원씩 적립해서 모은 성금을 579,600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박병준 기부자는 2019년 월급과 퇴직금을 받지 못한 채 직장을 잃고 어려움을 겪다 우여곡절 끝에 2020년에 택시 운전을 시작하면서, 손님을 태울 때 마다 100원씩 기부하기로 마음먹었다.

5개월 동안 5,796번 운행의 결실로 모은 기부금은 생계가 곤란한 소상공인과 실직자 등 복지 사각지대의 위기가정을 위해 전달됐다.

박병준 기부자는 90년대 후반부터 2003년까지 세미프로골퍼로 활동하며 벌은 골프레슨비 중 일부를 기부를 위해 다달이 저축했다. 이렇게 모인 돈을 매년 기부하여 ‘은평골프장 천사’라고 불렸다. 기부자는 골프연습장이 문을 닫은 후에도 새로운 일자리를 얻자마자 40만 원을 기부했다. 그동안 기부자가 기부한 금액은 약 1,600만 원에 달한다.

박병준 기부자는 “오래 전 사랑의열매에 기부를 하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중단하게 됐었다. 그렇지만 사회에서 받은 건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고, 나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싶어서 다시 기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연순 사랑의열매 사무총장은 “힘든 시기를 겪었음에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모아주신 기부자의 따뜻한 정성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기부자의 값진 기부가 나눔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힘이 된다”고 말하고 “소중한 기부금이 필요한 곳에 잘 쓰여 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