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스웨덴으로 출국하다
드디어 스웨덴으로 출국하다
  • 박종규
  • 승인 2019.03.1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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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일 출국과 스웨덴도착

갈 수는 있는데 힘들다. 가지말까 생각하기도 많이 한 것 같다. 결국 가는구나!
응원해주신 가족들, 선배님들 동지들에게 감사인사를 다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어차피 스웨덴에가서 천천히 돌아보기로 했으니 이제 시작인거다.

은애가 화장실에 돈을 내야한다고해서 고민이 된다. 최대한 볼일은 숙소 등에서 해결해야지.
비행기를 타고 오는동안 스웨덴어도 다시 듣고(공항에서 입국심사 잘 하고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도록), 공항에서 버스타는 방법도 다시 살펴보고, 나머진 영화 3편(영어로만 나오는데 볼만했다) 

러시아비행기가 늦게 출발해 모스크바에 도착하니 갈아타고 스웨덴으로 갈 비행기가 30분 후 출발이다. 엄청 뛰어서 게이트에 도착하니 조용하다. 다행인지(바보인지) 아직 섬머타임이 적용돼 1시간 넘게 시간이 남았다 하하하하하~~~~!

러시아에서 스웨덴으로 가는 비행기에는 하키선수들을 제외하고는 절반도 탑승하지 않았다. 스웨덴으로 가는 비행기의 장사가 잘 안되나보다. 스웨덴인구가 900만 좀 넘으니까 그러려니 한다.

드디어 알란다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이 조용하다. 내가 왜 왔는지 되새긴 덕분에 편안히 입국심사를 마친 후 짐을 찾으려는데 없다. 설상가상 비도 온다. 우산은 여행 가방에 있는데… 짐은 가져다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마음은 편안하다.(김주숙 교수님은 혼자 떠난 제자가 걱정됐는지, 어디에 있느냐,  짐은 찾았느냐, 나보다 더 걱정이 많으셨다)

천천히 공항을 둘러보며 한국과 다른 점을 찾아보았다.
장애가 있는 분은 짐찾는 곳 가까이 접근해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중앙에 위치해있는데도 다른 사람은 그 위치에 아무도 안서고 다른 곳에서 찾는다. 안전선도 정확히 지킨다. 한국 공항이 이렇게 해도 잘 지켜질 것 같아서 빨리 해봤으면 한다.

소변기가 없는 남자 화장실
소변기가 없는 남자 화장실

또 화장실에 소변기가 없다. 영화배우 최민수는 결혼 후 변기에 앉아서 소변을 본다고 하던데 개인적으로는 아직 그렇게 못하고 있었다.  이번 경험을 계기로 나도 실천해봐야겠다. (그럼 스웨덴 남자들은 다 앉아서 소변을 보나? 궁금한데) 김주숙 교수님은 웁살라 대학 화장실이 남녀공용인데 생리대를 비치해 놔 깜짝 놀라셨단다. 꼭 확인해 봐야겠다.

버스의 안전띠는 어깨띠가 형식이다. 이것을 3점식 안전띠라고 하는데 버스에 있는 것은 처음 본다. 3점식 안전띠를 개발 한 곳이 스웨덴이라고 하던데 그래서 티내는건가? 버스 안 방송에서도 계속 안전띠를 매라고 하고, 아무튼 안전에는 좋을 것 같다.

고속기차와 공항버스가 있는데 절반 가격인 공항버스를 타고 40여 분을 달려 40km거리의 스톡홀름 중앙역에 도착했다. 1만7000원 들었다. 다음엔 전철같은 거 알아봐야겠다. 

우리나라의 서울역~명동 거리와 비슷한 스톡홀름 거리를 걷다보니 노숙인들이 백화점 앞에 이불을 깔고 잘준비를 한다. 현재 온도는 10도. 비도 온다. 부부도 있다. 오랫동안 안 씻은 것 같지는 않고, 한국의 서울역에서 만난 노숙인보다는 깨끗해 보였다.

스웨덴은 전세계에서 두번째로 난민을 받아들인 나라이다. 스웨덴 인구는 990만 명. 3억6천만 인구의 미국 다음으로 난민을 받아들였다고 하니 인구대비 난민유입은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시리아 난민도 독일 다음으로 많이 받아주었다.

한국에서 들은 이야기는 '난민들이 많아서 외국인들을 경계하기 시작했다'는 말을 들었다. 우수명 교수님이 알려준 기사에 따르면 스웨덴의 몇몇 기초자치단체(코뮌)에서 추진하던 ‘구걸금지법’을 중앙정부 공공행정장관인 아르달란 세카라비가 입법 추진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논쟁이 됐다고 했다. 사회적인 이슈가 되면서 경계하는 분위기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스웨덴 구걸금지법과 인종차별논란

전날 러시아 항공에서 메일이 와서 살펴보니 자리 예약이 가능하단다. 오른쪽 창가를 예약했는데 굿 초이스!
서쪽으로 해를 쫓아오는 동안 20시간의 낮과 함께했다. 백야가 따로없었다. 

구름위를 날면서 빛이 너무 강해 옆사람에게 방해 될까봐 눈치를 보면서 간간히 창문을 열어 하늘아래 세상을 구경한다.

북한을 지난다. 북한 서쪽에는 제법 아파트같은 것도 있고, 도시가 형성되어 있다. 내가 북한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겠다 싶었다. 
서해를 건너 중국. 중국의 서쪽은 해안가를 중심으로 도시가 발달돼 있다. 중국도 내가 모르는구나.
처음보는 사막. 아래를 보고 놀랐다. 물이 말라 하얀 소금이 드러나 있는 사막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마치 퍼즐을 조각조각 모아놓은 듯해 자세히 보니 길이 있다. 궁금하다. 어떤 용도의 길일까?
맘을 편안하게 해주는 숲 . 러시아에 가까워지니 산과 숲이 보인다. 마음이 편안한 건 왜일까?
요트와 비행기의 모스크바. 모스크바 공항에 가까워지니 숲과 강 사이에 요트를 가지고 있는 집들이 수없이 보인다. 공항에 내릴 때 살펴보니 별도의 공간에 작은 비행기들도 많다. 큰 나라라서 돈 많은 사람도 많겠지. 그런데 난 푸틴 대통령의 통치가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서 불안하다. 모스크바 공항에서 엄청 뛰고 난 뒤 앉아있는 기분은 ‘아 덥다. 근데 모스크바도 둘러보고싶다’
석양을 따라서 스칸디나비아 반도로. 제주에 자주 타고가던 저가항공을 타고 스웨덴으로 간다. 2시간 비행이지만 국외로 가서 그런지 내어준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스칸디나비아 반도 넘어로 지는 석양을 바라본다.

스웨덴 여행을 계획하면서 몇가지 원칙을 세웠다.
우선 무조건 걸어다니기. 운동을 따로 하는 것도 어려우니 걸어다니면서 천천히, 그러면서 싼 슈퍼 등을 알아둬야지. 
또 무리하지 않기. 가야할 곳을 미리 정해 천천히 가자. 오랜 시간으 잡고 온 것에 대한 장점을 살리자. 
그다음은 쉬자. 공원에 앉아 쉬던 잠을 자던, 책을 보던, 내가 생각하는 휴식이라면 뭐든 생각나는대로 하기!
그리고 매일 저녁은 글을 작성하기!

드디어 스웨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