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공존하는 자원봉사로 나아가야
지역과 공존하는 자원봉사로 나아가야
  • 함형호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5.07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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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시민 사회의 주요 화두 중 하나는 시민력의 성장이고 이를 위한 자기 주도성 강화입니다.
마을공동체, 주민자치 등 주민과 가까이 만나는 접점에는 교육을 통한 자기주도성 개발이 주제를 이루고 있습니다. 스스로 의견을 내고, 그 의견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의재 찾기부터 해결을 위한 실천까지 자기주도적 관점을 강조하는 교육이 기본교육에 필수 포함되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2기 자치구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추진지원단장을 할때 들었던 이야기 중 잊혀지지 않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와 관련한 교육이나 마을공동체 교육을 진행할 때 주민이나 공무원이 가장 힘들어 하는 활동은 '생각을 포스트잇에 적고, 모아서 정리하고, 발표하는 것' 이라던 이야기를 들은적 있는데, 이는 자기주도적 활동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는 방증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다양한 콘텐츠로 접근하지 못한 방법론적인 문제도 있을 수 있겠지만, 본질적으로는 자기주도적인 토론 문화나, 스스로 만들어낸 실천과제의 실행에 대한 어려움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몇번이나 강조했지만, 현 시대의 자원봉사는 캐어의 영역을 넘어서 사회적 이슈에 대한 해결까지 다양하고 폭넓어 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사회적 이슈에 대한 발견이나 그것을 공통의 관심사를 만들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방안을 만들어 스스로 실천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경우도 상당히 늘었습니다.
 

대표적인 케이스로 양천구자원봉사센터에서 진행하는 청소년 기획 자원봉사프로그램 '소리소문 프로젝트'(소중한 우리들의 소소한 문제해결)가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지역사회의 문제를 찾아 나의 불편함을 우리의 불편함으로 인지하고, 그 불편함에 대해 해결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스스로 활동하게 함으로서 자기주도적인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예를 들어 지역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목표로 청소년들이 전통시장 알리기 캠페인과 전통시장 이용에 대한 불편함을 설문조사하고, 그것에 대한 결과를 시장 상인회에 전달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던 청소년 동아리나, 중학생들이 한자 카드를 만들어 어린이 놀이터나 경로당에서 한자 이름 풀이를 통해 소통하는 세대공감 프로젝트 등이 있습니다.

이런 청소년 자원봉사동아리 모두 지역사회의 공통의 문제를 스스로의 활동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 가미된 자기주도적 자원봉사활동의 중요한 표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자원봉사활동은 이제 개인의 활동영역에서 공동의 활동으로, 개인의 어려움을 지원하는 것에서 지역사회의 문제를 스스로 그리고 함께 해결하고자하는 노력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개념을 보다 폭넓게 인정하고, 지역사회가 함께 공존하기 위한 모두의 영역으로 넓혀갈때 자원봉사로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사회혁신의 운동으로 발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