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복지시민연합 "노숙인 돈 훔친 사회복지사 엄중 징계하라"
우리복지시민연합 "노숙인 돈 훔친 사회복지사 엄중 징계하라"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0.07.0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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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사회서비스원 소속 사회복지사가 시설에서 생활하는 노숙인의 수당을 가로챈 사건과 관련해 우리사회복지시민연대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엄중 징계와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2일 대구 TBC는 대구사회서비스원 산하 노숙인 시설인 희망마을에서 근무 중인 사회복지사가 거주인이 시설에 맡긴 통장 비밀번호를 알아내 체크타드를 이용, 거주인의 돈을 지난 2월부터 30여 차례에 걸쳐 940여 만원을 몰래 인출해 개인용도로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희망마을은 해당 사회복지사를 대기발령시키고, 피해자는 이 사회복지사를 경찰에 고소했다.

대구사회서비스원은 계좌나 재산을 개인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거주인의 피해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희망마을과 보석마을(노숙인시설), 아름마을(정신요양시설)의 거주인 보관금 실태에 대해 전수조사하고 7월 중순 인사위원회에 관련자를 징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리복지시민연합은 “이 사건에서 중요한 점은 인지능력이 있는 거주인이 자기 통장의 잔액이 맞지 않자 관리자에게 이를 알리면서 비리를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라며 “만약 피해 거주인이 몰랐거나, 알리지 않았거나, 인지능력이나 판단능력이 없었다면 이 사건은 묻혀 그냥 지나갈 수 있었기 때문에 대구시사회서비스원과 희망마을의 관리소홀은 당연히 질타의 대상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거주인의 돈을 몰래 빼돌린 사건은 이전에도 발생해 왔고, 대구시사회서비스원이 희망원 3개 시설을 운영하면서도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발생해 충격.”이라며 “추가 피해 여부 등 진상을 총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조사해 비리를 발본색원해야 한다. 거주인마다 보관금 규모가 천차만별이고, 특히, 코로나19로 외출·외박·면회 등이 금지된 상황에서 보관금뿐 아니라 여러 가지 문제들의 발생 개연성이 대단히 높아 철저한 조사가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3개 시설 전수조사는 신속, 정확, 투명하게 이뤄져야 하고, 이번 기회에 또 다른 비리와 인권문제가 있는지를 함께 점검해 문제가 드러나면 엄중하게 처리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희망원 등 3개 시설의 탈시설과 이와 관련한 장애인자립주택, 돌봄 정책 등을 앞으로 철저히 감시할 것.”이라며 대구시와 대구시사회서비스원에 ▲희망원 3개 시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관련자 엄중 징계 ▲비리근절을 위한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