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무더위까지 '이중고' 노인…경로당 부분운영 통할까
코로나에 무더위까지 '이중고' 노인…경로당 부분운영 통할까
  • 웰페어이슈(welfareissue)
  • 승인 2020.07.29 06: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서울 종로구 소재 한 경로당이 폐쇄돼 있다./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서울시 자치구별로 폭염취약계층을 위한 대책을 고민 중인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최소화하면서 경로당을 제한 운영하는 방안이 나오고 있다.

28일 양천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2월부터 휴관을 해왔던 관내 157개 경로당이 전날(27일)부터 순차적으로 운영을 재개했다.

폭염취약계층에 속하는 노인 같은 경우 무더위로 인해 또 다른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무더위 쉼터 역할을 하던 경로당이 폐쇄되면서 노인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장소가 줄어든 상태다.

양천구는 "더운 여름 노인 돌봄 공백이 우려된다는 의견과 노인 대부분이 경로당 개방을 희망하고 있다는 의견을 반영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운영 재개 원칙하에 운영재개를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는 공공다중시설 같은 경우 운영을 허용하되 필요 시 일부를 중단하거나 제한할 수 있다. 민간다중시설도 고위험시설 운영은 자제되지만 나머지는 운영이 허용된다.

여름철 노인 건강을 위해 불가피하게 경로당을 개방할 필요성이 나오지만 감염병 전문가들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선에서 운영이 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들어갈 때 명부를 작성하고 마스크 착용을 꼭 해야 한다"면서 "예방수칙을 항상 체크해야지 만일 환자가 발생했을 때 바로 확인이 가능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처럼 아무것도 없이 경로당을 드나드는 것이 아니라 명부작성·띄워 앉기·마스크 착용 정도만 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면서 "너무 오랜 시간 같이 있어도 안 된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7일 서울 중구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앞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뉴스1 © News1

 

 


양천구도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을 고려해 경로당 운영시간을 평일 오후 1시부터 4시간으로 정하고 시설 이용 인원을 제한하는 등 시설 내 밀집도를 낮추기로 했다.

또한 감염관리 책임자를 선정하고 시설 방역관리 실태를 수시로 점검하는 등 노인 집단감염 발생 차단을 위해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자치구 중에는 야외에 무더위 쉼터를 운영해 코로나19 전파 위험을 차단하면서 노인이 폭염을 피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한 곳도 있다.

구로구는 이미 코로나19 대응단계에 따라 관내 총 254개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실내 공간이라 개방에 제한이 많아 공원 등 야외 유휴공간을 활용해 무더위 쉼터 15곳을 추가로 설치했다.

야외 무더위 쉼터는 몽골텐트로 그늘막을 조성하고 대형 선풍기·손세정제·체온계 등을 비치해놓는 식으로 운영된다. 방역관리자도 배치해 출입자 명단 작성이나 유증상자 보건소 인계 등을 수행한다.

구로구 관계자는 "실내 무더위 쉼터가 제한되다 보니 폭염취약계층인 노인을 위해 야외에 쉼터를 제공하고자 했다"면서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처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도 지역사회 노인이 자주 이용하는 경로당을 방역관리 실태와 현장 의견 등을 고려해 운영 여부를 최종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방역관리자 지원 관련 예산 문제가 있어 논의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 정도에 결정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큰 틀에서 자치구에 지침을 주고 자치구별 상황에 맞게 (운영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