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는 밥이다
복지는 밥이다
  • 이창신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5.14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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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란?
복지는 밥이다.

밥을 못 먹는 사람은 없어야 합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없어서 못 먹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그러나 입에 풀칠만 한다고 해서 복지사회가 되는 건 아닙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가족들에게 밥을 먹이기 위해 가족과 함께 밥 먹는 시간을 포기하면서까지 돈을 벌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좀 더 잘 살아보겠다고 늦게까지 맞벌이하며 정작 자신들의 아이들은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정부는 최근 맞벌이 부부를 위해 어린이집의 탁아시간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맞벌이 부부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이지요. 그러나 이 정책은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아이를 위한 것일까요? 아니면 맞벌이 부모를 위한 것일까요? 이도 아니면 늦게까지 일 할 노동자가 필요한 기업을 위한 것일까요?

아이들을 위해서는 한시라도 빨리 아이들을 가정에 보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오히려 아이들을 늦게 보내라 합니다. 부모들에게 걱정하지 말고 야근하라고 부추깁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지금 부모와 함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사회는 혹시 있을지도 모를 미래의 경제적 풍요를 위해 바로 지금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을 포기하라고 합니다. 이건 아닙니다. 옳지 않습니다.

흔히 선진국을 저녁이 있는 사회라고 합니다. 가족과 함께 따뜻한 저녁을 먹는 것이 당연한 사회야말로 복지사회라는 뜻이지요.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지금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서로 배려하는 사회가 진정 복지사회일 것입니다.

오늘 저녁은 조금 일찍 들어가 가족과 저녁상에 앉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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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