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장애인 일자리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장애인 일자리
  • 경기도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9.0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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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원격교육과 재택근무의 확산, 화상면접을 통한 기업의 신규 채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조직 문화를 고수하려는 관습적 생각으로 인해 재택근무가 본격적으로 실행될 수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상사들이 부하들의 근무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지 않으면 그들이 제대로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재택근무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지 못한 이유는 재택근무라는 직업에 대한 편견과 믿음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이러한 기성세대의 편견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불가피하게 시작된 재택근무 체제에서 다양한 가능성과 장점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공직뿐 만 아니라 대기업에서도 재택근무를 시행 하면서 재택근무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재택근무의 큰 장점은 업무 시간의 유연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재택근무는 출퇴근에 있어 이동에 대한 어려움이 있는 장애인에게도 매우 좋은 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최중증 장애인의 근로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에는 장애로 인한 제한으로 다양한 일자리 창출이 어려웠으나 재택근무는 장애인 개개인의 특성에 맞춰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온라인 교육이나 온라인 브랜드 매니저, SNS 관리, HR 매니저, 웹디자이너, 비즈니스 매너 교육, 직무 교육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의사소통에 장애가 있는 장애인에게도 재택근무는 좋은 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의사소통 장애인은 회사 조직에 적응하기 어려워 그만두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아무리 근무를 잘해도 소통의 부재로 인해 소외감을 느껴 직장을 그만두는 사태가 발생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기업에서 의사소통 장애인을 고용하기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재택근무 시스템의 장점을 살려 개발한다면 의사소통에 장애가 있는 사람도 얼마든지 일을 잘할 수 있습니다. 또 회사 온라인 채팅으로 회의에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고 일을 정확히 지시받아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재택근무에도 단점이 있듯이 향후 재택근무가 실행되는 과정에서 노동과 일상을 구분 지을 수 있는 명확한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수적입니다. ‘나인 투 식스’ 근로 방식을 탈피해서 구체적인 과업을 부여하고 그 일을 제대로 수행했는지를 평가하는 결과물 중심의 방식으로 바꿔야 할 것입니다.

보안 시스템 또한 구축되어야 하며 저녁 6시가 되면 회사 온라인 시스템이 가동 정지되는 방법도 강구해야 합니다. 회사 동료들과의 유대감을 다질 수 없거나 사회성을 키울 수 없는 단점 또한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재택근무에 대한 기업과 장애인의 만족도는 매우 높습니다. 이러한 만족도가 확산되기 위해 기업에서도 장애인을 고용하면 장애유형별로 근무를 도울 수 있는 장비를 장애인에게 제공하고 재택근무 서비스를 제공하여 양자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해야 합니다.

노선영 작가 / BOIDA대표
노선영 작가 / BOIDA대표

더 나아가 실시간으로 다중 화상회의를 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하고 출석체크나 일일보고, 휴가 등 장애인의 인사 관련 업무까지 관리해 주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장애인 고용의 첫 시작은 장애인 고용부담금 실적을 채우기에 급급하여 단시간 근로자나 비정규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 급여 등 처우에 있어 정규직과 같은 차별 없는 동등한 대우를 통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