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시대 대비한 재택ㆍ스마트워크 준비 서둘러야
감염병 시대 대비한 재택ㆍ스마트워크 준비 서둘러야
  • 유준용 서울시복지재단 팀장
  • 승인 2020.09.11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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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 올바른 사회복지기관 재택근무를 위한 탐구 ④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즘 재택근무와 스마트 워크에 대한 관심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여러사람이 쓴 글이나 몇몇 영상을 보니 지금 당장 필요한건 재택근무인데 광범위한 내용에 대해 다루거나 궁극적인 방향성에 대해 언급한 내용들이 많은 것 같아 보여서 재택근무 환경에 대해서만 짧게 생각을 정리해봤다.

재택근무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시설장의 판단이 있어야 한다.
공공의 역할을 하는 시설로서 전염병 확산을 미연에 방지하고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하여 국가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한다는 명분이면 충분하다. 그리고 이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규정이나, 지침 등의 근거가 있어야하는데 마땅한 게 없을 경우에는 지자체에서 보낸 공문이라도 근거를 삼아야하겠다.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할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시설 내 필수인력을 지정하고 필수인력을 제외한 현원 중에서 몇 % 범위 내에서 혹은 팀별로 인원을 조정할 것인지 등을 정한다.
재택근무의 형태는 알다시피 온전히 집에서 근무하는 것이므로 외부 현장근무는 할 수가 없고 근로시간은 소정근로시간이라고 할 수 있는 주 40시간 근무가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출퇴근 확인은 불가능하지만 이메일이나 일일업무일지 등을 통해 최소한의 점검은 할 수 있다.

재택근무 시 할 수 있는 일은 제한될 수 밖에 없는데 시설 내에서 진행하는 대면프로그램이나 대면상담, 가정방문과 같은 업무는 불가능하고 전화로 할 수 있는 전화응대, 민원상담 그리고 문서작업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각종 민원응대를 위해 담당직원의 직통전화를 개인폰이나 시설 소유의 공용폰으로 착신전환하여 재택근무 시 전화응대를 하는 방법도 있다. 물론 재택근무가 불편하다는 사람들도 있다. 집에서 사무실처럼 일한다는게 영 생소하기도 하거니와 일을 하면서 가사와 육아까지 온전히 떠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재택근무를 하고자 할 때 필요한 조건이 있다. 재택근무를 하고자 하는 곳에 개인 PC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시설에서 자체 인트라넷이나 그룹웨어 등을 활용하고 있으며 웹상에서 접근이 가능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 갖춰져 있다고 할 수 있다. 각종 기안이나 보고서 제출을 얼마든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그래도 많은 시설에서 자체 내부 전산망을 활용해서 업무를 진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시설이라면 재택근무하기에 훨씬 수월할 것이다. 다만, 위와 같은 네트워크를 제대로 혹은 일부라도 갖추려면 상당한 비용이 필요하고 전산운영에 지식을 갖고 있는 직원도 필요할텐데, 굳이 네트워크 환경을 갖추지 않더라도 찾아보면 적은 비용 혹은 무료로 이용할 만한 툴들이 많이 있다. 일시적으로 간헐적으로 짧게 운영되는 재택근무에 있어서는 적절한 툴만 활용해도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어떤 툴을 활용할만한지는 여러 사람들이 제안하고 있으니 참고하면 되겠다. 관심과 노력의 문제일 뿐.

사실 업무용 협업툴은 상시 사용하지 않는다면 시설 내에서도 보편적으로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요즘 줌이라는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많이 활용하는데 코로나19 이전에는 존재 자체도 모르지 않았던가. 각종 어플이나 업무용 툴이란게 필요성에 따라 활용도가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에 사용하는 사람은 사용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어쨌든 업무의 전산화(스마트 워크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으나 전산화라고 하면 하드웨어의 의미가 크고 스마트 워크라고 하면 실무활용 의미가 더 강한 것 같다)가 재택근무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인데 만약 대부분의 업무가 수기로 이뤄지고 있다면 재택근무에 따른 불편함은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유준용 서울시복지재단 팀장
유준용 서울시복지재단 팀장

재택근무라는 이름은 쉬워 보이나 막상 하고자 하면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 뭐 하나 쉬운게 없다.
그런데 코로나19와 같은 전염성 질환이나 각종 재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심지어 코로나19가 향후 몇 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좋은 싫든 적응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평상시에 스마트 워크가 가능하도록 충분히 훈련하는 것도 필요하고 재택근무가 필요한 경우에 대비해서 환경을 갖춰 놓는 준비도 필요하다. 오히려 늦었다는 표현이 맞지 않을까.

비용이 필요하다면 관련 협회 차원에서 지자체와 함께 지원방안을 마련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