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입술로는 자랑하지 말라
네 입술로는 자랑하지 말라
  •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 승인 2020.09.1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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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랑에 취한 사람들이 많다. 입만 열면 자기 자랑으로 날밤을 새우는 사람도 있다. 큰 일이건 작은 일이건 간에 자신의 힘이 작용해서 성사되었다고 입에 거품을 무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을 만나고 나면 괜스레 입맛이 떨떠름하다. 내용을 열고 보면, 겨우 숟가락을 얹은 경우가 다반사다. 어쩌다가 상황의 변화로 이루어진 일도 많다. 그런 것들까지 끌어다가 자신의 힘 때문에 이루어진 것인 양 호들갑을 떤다. 사실 자랑할 만한 일들의 대부분은 여러 사람의 도움과 협력이 없으면 이루어질 수 없다. 그런데도 다른 사람의 이름은 거론조차 하지 않는다.

자기 자랑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하나같이 드라마틱하다.
자신이 아니었더라면 불가능했을 일이지만, 자기가 손을 써서 간신히 성사시킨 일이라고 떠벌인다. 경험 상 그런 일이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나발을 불어댈 것까지는 없다. 자신이 이룩한 업적임이 분명한데도 전임자의 노고 때문이었다고 늘상 허리를 낮추는 후배 목사가 있다. 그가 부임하면서 교회가 안정되고, 깊이와 감동이 있는 메시지로 교회의 사회적 역할을 한 차원 끌어 올렸는데도 불구하고 본인이 한 것은 없고, 주변의 도움 때문이었다고 겸손해 한다.

성경을 보면 ‘타인이 너를 칭찬하게 하고 네 입술로는 하지 말며, 외인(外人)이 너를 칭찬하게 하고 네 입술로는 하지 말지니라(잠언27:2)’고 권고한다. 요새 기독교가 욕을 바가지로 얻어들으면서 성경까지 뒤로 밀리는 경향이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성경의 말씀이 틀린 것은 아니다. 성경은 그 오랜 세월동안 많은 사람들의 길잡이가 되었고, 우리 세상을 바로세우는 근원적인 힘이 되었다. 그 성경이 말하는 자랑의 바른 양태는 다른 사람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칭송이어야 함을 강조한다. 자기 자랑에 취한 사람들이 자신의 입술에 새기고 또 새겨야 말씀이다.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br>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세월이 이상하게 돌아가다 보니 다른 사람의 일에는 아예 관심이 없고, 심지어는 다른 사람의 업적을 끌어다가 자신의 업적으로 둔갑시키는 일까지 허다한 세상이기는 하다. 그래서 자기가 한 일을 올바르게 알릴 필요는 있다. 그렇더라도 허풍을 자랑이랍시고 늘어놓아서는 안 된다.

사회복지계라고 해서 다를 것이 없다. 부질없는 자랑질로 시간을 버리기보다 새롭게 할 일을 찾는 것이 옳다. 자기 자랑에 애쓸 시간이 있으면 차라리 다른 사람을 추켜세우는 것이 어떨까? ‘스스로 칭찬을 늘어놓지 말라’는 성경의 가르침은 지금 새겨들어도 빈틈이 없는 말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