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사회복지종사자, 코로나19 여파 우울감 높아
전북사회복지종사자, 코로나19 여파 우울감 높아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0.09.2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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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사회복지사협회, ‘코로나19 사회복지종사자 안전 및 정신건강 실태조사’결과발표

 

전라북도 사회복지종사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라북도사회복지사협회(회장 배인재)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사회복지기관 종사자들의 정신건강, 인권 및 안전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전북대 사회복지연구소(연구책임: 윤명숙 교수)에 의뢰하여 2020년 7월 28일부터 8월 15일까지 전라북도 사회복지기관 종사자 624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사회복지종사자들의 우울이 일반인의 5배 이상 높게 나타났고, 클라이언트로부터 폭력을 경험하는 비율이 63.1%에 달하는 등 높게 나타나 사회복지서비스 특성상 대면 서비스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현재 코로나 상황에서 일선의 사회복지종사자들의 안전과 정신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대상자는 여성 63.1%, 남성 36.9%이며, 사회복지기관 근무기간 1~5년 29.6%, 6~10년 27.9%이었으며, 기관 유형은 이용시설 58.8%, 거주시설 36.4%이며, 장애인복지시설(35.4%), 노인복지시설(20.4%), 아동복지시설(18.8%)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은 감염으로 지역사회 낙인(1), 자신의 감염으로 확진자 낙인(2), 자신의 감염으로 직장 및 다른 사람에 피해(3) 순으로 나타났다.

불안 위험군은 14.5%로 나타났다. 불안 정도는 여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령에 따른 불안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우울 위험군은 19.2%로 일반인 대상 전국 조사보다 5배 이상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여성 사회복지종사자의 우울증 위험군이 무려 22.1%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지난 3개월 동안 사회복지기관에서 클라이언트 폭력을 경험한 사회복지종사자는 63.1%(394명), 클라이언트 폭력 중 언어폭력이 49.4%로 가장 높았고, ‘클라이언트로부터 겪는 인권침해 및 안전 위협의 공포나 두려움 경험’이 41.2%, 신체적 폭력 35.9%로 사회복지 현장에서 코로나19 상황이 클라이언트 폭력과 맞물려 사회복지종사자들의 안전에 매우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음주량은 남성 사회복지종사자가 여성보다 2.3배 높았고, 폭음빈도는 1주일에 1번 이상, 남성이 19.6%로 여성보다 2.8배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의 방해 정도는 중간 수준 이상을 경험하며, 사회 및 여가활동 방해, 가정생활 방해, 직업 방해 순으로 경험하는 것으로 정산군보다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스트레스는 전체 평균 3.64%로 중약 수준의 스트레스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30대가 50대보다 더 많은 일상생활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관련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서비스는 개인 위생물품 지원, 감염병 관련 정보(예방, 검사, 치료), 자녀돌봄, 독거노인 등 복지서비스, 경제적 지원순이었으며, 코로나19 관련 사회복지 종사자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휴가(1), 종사자 안전 및 인권옹호 조례제정(2), 사회복지종사자 인권센터 설치운영(3)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대해 전북사회복지사협회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대면서비스 중심의 업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는 사회복지종사자들의 우울감, 우울 위험군이 심각하며, 특히 여성 사회복지종사자의 우울 위험군 정도가 정신건강 치료가 시급히 필요한 매우 심각한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생활이 제한된 상태에서 사회복지종사자들에 대한 클라이언트의 폭력이 매우 높게 나타난 점은 종사자 안전과 정신건강, 인권침해 정도가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높은 수준의 우울과 클라이언트 폭력 경험을 나타내고 있는 사회복지종사자들의 안전 및 인권증진을 위한 제도적, 정책적 지원과 정신건강 서비스 제공 등 심리적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라북도사회복지사협회는 지난 2019년도부터 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전라북도 사회복지종사자의 안전과 인권을 위한 보호체계 구축사업 “안전:함께 지켜야 할 권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장에서 클라이언트로부터 다양한 직무외상에 노출된 종사자들을 위해 노무, 법률, 심리상담, 스트레스검사, 의료비 지원을 www.safewelfare.com 위기대응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하고 있으며, 직무외상 사례 공유을 위한 영역별 FGI(집단심층인터뷰)와 사회복지종사자의 안전 및 인권옹호 조례 제정을 위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배인재 회장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현장의 사회복지종사자들의 정신건강, 안전 및 인권에 취약한 부분들을 협회가 지속 가능하게 지원하고, 사회복지종사자들의 인권보장을 위한 조례 개정 및 제도적 기반에 힘쓸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이번 실태조사를 책임지고 연구해주신 윤명숙 교수(전북대학교)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