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와 욜로라이프
자원봉사와 욜로라이프
  • 함형호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5.2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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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로(YOLO :You Only Live Once)는 한번뿐인 인생 후회없는 삶을 살자라는 말로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여 소비하는 태도를 말한다. 미래 또는 남을 위해 희생하지 않고 현재의 행복을 위해 소비하는 라이프스타일이다." (시사상식사전-박문각)

여러분들은 어떤 인생을 살고 계십니까?
제가 자원봉사센터장으로 와서 들었던 가장 가슴아픈 이야기는 '자원봉사하다가 과로사 하겠다'는 말씀이셨습니다. 물론 그 이야기를 하신분이 불평으로 이야기 하시기 보다는 웃으며 농담이라고 이야기 하셨지만, 자원봉사가 행복한 삶의 일부라기보다는 뭔가 해 내야하는 과제라고 생각하는 느낌을 버릴수 없었습니다. 왜 우리에게 자원봉사가 점차 그렇게 변질되었을가요?

사실 요즈음 마을공동체 또는 주민자치, 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등 다양하게 지역사회를 위한 자신의 품을 내어 놓는 일을 하시는 활동가분들도 동일하게 너무 바빠서 힘들다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어쩌다 우리의 삶의 일부분이 되어야할 지역사회에서의 활동, 내가 보다 행복하게 살기위한 지역에서의 활동이 해결해야할 과제(의제)나 처리해야 할 일로 받아들여지게 된걸까요.

욜로 라이프는 '희생이 아니라 현재의 행복을 위한 삶'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내가 내삶의 주인이 되어 내 인생을 즐기는 것이 진정한 욜로 라이프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자원봉사도,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도 욜로 라이프가 근간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원봉사나 지역사회 활동이 나에게 현재의 행복한 삶을 위한 행동이 안된다면 개인의 이익을 위해 권리를 내세우는 삶의 모습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요사이 의무보다 권리가 앞서는 안타까운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모두가 행복한 삶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하는 의무는 저버린 채 자기 개인의 삶을 위한 권리를 앞세워 나타나는 님비와 핌피현상은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중요한 현상입니다.

님비(Not In My Back Yard)는 공동체에게 유익이 되어도 자신에게 이롭지 않으면 반대하는 이기주의를 말하며, 핌피(Please In My Front Yard)는 유익되는 바를 공동체보다 자신에게 적용시키려는 또 하나의 이기주의를 말합니다.

찬반의 논리가 의(義)나 공동체의 유익보다 이(利)나 개인의 유익에 맞추어지는것을 말하는데, 예를 든다면 쓰레기 하치장이나 핵폐기물 시설은 환경을 이유로 님비를 내세우고, 위락시설이나 관광지 개발은 경제발전 때문에 핌피를 주장합니다. 사실상 우리 사회의 갈등은 결국 님비와 핌피의 충돌이요, 공동체를 망가트리고 각 개인의 욜로의 삶을 통한 행복을 망가트리는 근본 원인이 됩니다.

학생 자원봉사의 가장 큰 문제는 시민의식 고취를 위함을 목적으로 하는게 아니라 주어진 시간과제를 달성하기 위함이거나, 대학을 가기위한 수단이 전락했을때 문제점을 드러내고, 자원봉사자가 봉사의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해 금전을 요구하거나 시간 채움을 자원봉사의 권력으로 활용했을때 자원봉사의 가치를 개인을 위한 이해관계의 수단으로서 이용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결국 자원봉사는 내 삶의 일부로 당연하게 나의 욜로 라이프의 핵심원동력으로 인정될때 진정한 가치를 나타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