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졌다하면 수십명 '집단감염'…요양병원 노인들의 '비극'
터졌다하면 수십명 '집단감염'…요양병원 노인들의 '비극'
  • 웰페어이슈(welfareissue)
  • 승인 2020.10.1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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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 해뜨락요양병원./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서울=뉴스1) 최현만 기자 = 대구 대실요양병원, 대구 한사랑요양병원, 경북 서요양병원에 이어 부산 해뜨락요양병원에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또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감염됐다.

요양병원 노인들은 기저질환이 있는 데다 이른바 '3밀'(밀폐, 밀집, 밀접) 환경에서 생활해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요양병원 환자와 종사자의 감염 여부를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 신속진단키트 보급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14일) 낮 12시 기준 부산 해뜨락요양병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53명으로 집계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전환한 지 이틀 만에 큰 규모의 확진자가 발생한 사실도 안타깝지만 확진자 다수가 기저질환이 있어 비극이라는 지적이다.

벌써 부산 해뜨락요양병원과 관련한 사망자가 1명 나왔으며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과거에도 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사망자가 속출했다.

집단감염이 진행된 대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는 지난 3월16일~4월22일 발생한 128명의 확진자 가운데 29명(22.6%)이, 대구 대실요양병원에서 3월18일~4월15일 발생한 99명의 확진자 가운데 18명(18.1%)이 숨졌다고 알려졌다.

이번 집단감염으로 '3밀' 요양병원의 취약성이 또다시 드러났다는 평가다. 좁은 공간에 노인들이 모인 데다 제한적으로나마 외부 활동을 하는 간병인들이 노인들의 식사부터 환복, 대소변까지 돕고 있어 어쩔 수 없이 밀접 접촉하게 된다는 것.

일각에서는 요양병원이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적은 의료진이 많은 환자들을 관리할 수밖에 없어 감염병 관리에 취약하다고 비판한다.

2018년 시행된 '전국 의료관련감염 실태조사'에 따르면 요양병원 한 곳당 병원 내 감염을 관리할 수 있는 의사는 0.68명이었고 간호사도 평균 1명꼴이었다.

 

 

 

 

 

부산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친인척이나 지인 중에 요양병원 환자들이 꽤 있는 데다 나이가 들면 누구라도 요양병원에 입원할 수 있기 때문에 요양병원의 환경 개선과 철저한 방역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크다.

한 맘카페 회원은 "노인은 호흡이 얇고 폐활량이 적어서 덴탈 마스크 착용도 힘들어하기 때문에 더 방역하고 직원을 단속을 해야 한다"며 "우리 시어머니도 확진자가 나온 병원은 아니지만 병원에 있어 걱정"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방역당국은 먼저 가장 위험도가 높은 수도권의 요양시설을 먼저 전수 검사하고 이후 다른 지자체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홍정익 질병관리본부 대응관리팀장은 "수도권 지지체와 함께 노인병원 및 정신병원 종사자, 이용자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집단감염이 부산에서 발생했지만, 수도권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점을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방역당국은 일회성 검사에서 머무르지 않고 주기적으로 검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로써는 수도권 병원에 대한 전수검사 계획만 나와 다른 지자체로 검사가 확대되려면 시간이 걸리는 데다 감염이 의심될 때 빠르게 검사를 받도록 하려면 신속진단키트를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신속진단키트를 요양병원 환자나 종사자에게 보급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신속진단키트는 광범위하게 보급이 가능한 데다 감염자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 집단감염을 예방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