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불안"…해뜨락 53명 감염에 인근 요양병원들 '뒤숭숭'
"우리도 불안"…해뜨락 53명 감염에 인근 요양병원들 '뒤숭숭'
  • 웰페어이슈(welfareissue)
  • 승인 2020.10.1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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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부산 북구 만덕동에 있는 해뜨락요양병원에서 구급대원들이 코로나19 확진자를 이송하고 있다. 이날 해뜨락요양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확진자 52명이 발생해 코호트격리에 들어갔다. 2020.10.14/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노경민 기자,이유진 기자 = 부산 북구 해뜨락요양병원에서 50명이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지역 내 타 요양병원들도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14일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북구 '해뜨락요양병원'에서 환자와 간호조무사 등 53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부산에서 단일 집단 내 코로나19 감염 규모로는 최대 수준으로 시 보건당국에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지역 내 요양병원에서도 면회금지, 직원 발열체크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이 같은 대량 감염사례가 나오자 당황하고 있다.

부산 동구 한 요양병원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조치 시행과 함께 '비대면 면회'를 재개하려던 계획을 이날 철회했다.

이 병원 관계자는 "비대면 면회나 화상면회를 실시하려고 준비 중이었는데 북구 요양병원에서 일이 터지자마자 관할 보건소에서 면회를 원천적으로 금지해달라는 요청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병원이 방역수칙을 준수해왔기 때문에 조금 의아스러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2월말부터 거의 8개월 가까이 코로나19가 지속되다 보니 마스크 착용 등 유지관리가 느슨해진 걸로 조심스럽지만 예상된다"고 말했다.

 

 

 

 

 

14일 오전 부산 북구 만덕동에 있는 해뜨락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이송되고 있다. 이날 해뜨락요양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확진자 52명이 발생해 코호트격리에 들어갔다. 2020.10.14/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대면 면회가 원천 금지된 상태인 만큼 직원 등 병원 관계자로부터 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 다른 요양병원들도 안전하지 않다는 불안이 제기된다.

북구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인근 요양병원 일이라 걱정될 수 밖에 없고 연락도 많이 오고 있다"며 "주기적으로 방역이나 직원 교육을 실시하고는 있지만 확실하지 않은 병이다 보니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거리두기가 완화됐지만 요양병원은 여전히 집단감염이 우려가 되는 곳"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보건복지부에서 환자 관리 방안 등 조금더 강화된 지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해뜨락요양병원의 경우 간호조무사가 증상이 나타난 뒤 두차례 진단검사를 받은 끝에 확진되면서 그기간 대규모 감염이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요양병원 내 입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구체적인 방역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대부분 요양병원 측이 체온과 혈압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있지만 정기적인 코로나19 진단검사 등은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구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보건소 지침에 따라서 방역수칙을 세우고 운영하고 있을 뿐 환자들을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대안을 세울 순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원들 동선을 최대한 줄이고, 외부인이 3분 이상 머무르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지만 밀폐된 병원 특성상 조그마한 부분에서 허점이 생기면 대규모 감염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고 말했다.

 

 

 

 

 

 

 

14일 오전 부산 북구 만덕동에 있는 해뜨락요양병원에서 병원 관계자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날 해뜨락요양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확진자 52명이 발생해 코호트격리에 들어갔다. 2020.10.14/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모들을 맡겨 놓은 자녀들도 걱정스럽긴 마찬가지다.

수영구 주민 박모씨(55)는 "병원이기 때문에 더 철저하게 관리를 해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뉴스로 소식을 접하고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며 "대부분 아파도 제대로 의사표현을 하기 힘든 분들이어서 더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부산시는 뒤늦게나마 지역 전체 요양병원 168곳, 노인요양시설 115곳, 주야간보호시설 201곳을 대상으로 감염관리 실태 점검에 나선다.

종사자와 환자, 방문자의 마스크 착용여부를 확인하고 출입자 명부 작성실태를 오는 15일까지 전수조사한다.

이날 변성완 권한대행은 "북구 해당 요양병원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했는지 조사팀을 구성해 조사를 실시하겠다"며 "나머지 시내 전체 요양 병원에 대해서도 방역수칙 준수상황에 대해 특별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