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집값을 올리는가" 제2회 한국반빈곤 영화제 개최
"누가 집값을 올리는가" 제2회 한국반빈곤 영화제 개최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0.10.23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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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한국반빈곤영화제가 오는 23일 막을 올린다.

제 2회 한국반빈곤영화제 기획단이 주관하고 ‘1017 빈곤철폐의 날 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반빈곤영화제는 오프라인의 경우 23일~25일까지 총 3일간 청년문화공간JU 동교동 5층 니콜라오홀에서, 온라인 상영은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총 6일간 이어진다.

이번 영화제의 슬로건은 ‘누가 집값을 올리는가?’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집값 속에 쫓겨나는 이들의 다양한 면모를 담은 영화를 함께 보고 이 세계에서 누구도 쫓겨나지 않고 안전하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할 예정이다.

반빈곤영화제 관계자는 “많은 영화들 속에서 빈곤은 하나의 소재로만 사용되어, 오히려 빈곤한 사람들의 현실은 영화 속에서 가려지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영화 속 왜곡되거나 단면만 비춰지는 빈곤은 영화 밖 현실에서 빈곤을 마주하고 있는 사람들을 정형화하고 편견이 깃든 차별적인 기준에 의해 도움을 받아야 하는 또는 받으면 안 되는 사람으로 나누어 권리마저 허락받아야 하는 존재로 만들며, 빈곤의 구조적인 원인을 가린다. 이에 반빈곤영화제는 당사자의 눈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을 둘러싼 현실과 싸우는 빈곤 당사자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담은 영화를 소개한다.”고 영화제의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

 

개막작으로는 유엔 주거권 특별조사관 레이라니 파르하가 세계 곳곳을 다니며, 적절한 주택 공급 문제에 대해, 누가 그리고 왜 도시에서 쫓겨나고 있는지를 이야기하는 <PUSH : 누가 집값을 올리는가>로 선정됐다.

영화제 첫날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조치 속에 연대의 모색을 이야기하는 포럼 <코로나 미발토크 : ‘비’대면이 ‘말’하지 않는 일들>을 시작으로, 2011년 서울역의 홈리스 야간 강제퇴거 조치로부터 시작된 일련의 사건과 풍경을 담은 임재원 감독의 <머물 수밖에, 떠날 수밖에>를 상영한다.

둘째 날에는 집과 공간에 관한 <복덕방> <안부> <야간근무> 단편섹션을 시작으로, 중국 싼허의 농민공 문제를 다룬 <싼허에는 사람이 있다>와 캐나다 세입자 운동을 다룬 <파크데일 이야기>에 이어, 영화제 개막작과 같은 <누가 집값을 올리는가> 제목의 주거권 포럼, 브라질 월드컵과 강제퇴거에 맞선 브라질 선주민들의 투쟁을 다룬 <예외상태>가 스크린에 걸린다.

마지막 날은 부산 지하철을 중심으로 그곳에서 벌어지는 노동의 모습을 비춰내는 <언더그라운드>에 이어, 개발로 인해 쫓겨날 위기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도시목격자> <끝나지 않은 편지> <어떤 미래유산> 단편섹션과 국민참여재판을 통해 밝혀지는 살인사건의 전말을 통해 가난한 이들이 겪는 세상의 이면에 대해 이야기 하는 <배심원들>이 상영될 예정이다.

영화제 폐막작은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불거진 대구지역의 2월과 3월 벌어진 일들을 소개하는 장호경 감독의 <감염병의 무게>로, 물리적 거리두기’와 ‘자가격리’를 중심으로 통제되는 감염병 대확산의 위기 아래, 고립되어서는 일상을 영위할 수 없는 장애인과 노인들의 일상은 새로운 방역대책의 필요성을 고발한다.

각 영화 상영 후에는 다큐멘터리 속 주연 및 감독과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가려지고 배척된 빈곤의 다양한 면모를 입체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는 빈곤 당사자들이 영화제의 주인공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무료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