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장애인의 ‘다른 듯 닮은’ 코로나19 경험 듣는다
동북아 장애인의 ‘다른 듯 닮은’ 코로나19 경험 듣는다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0.10.23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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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F, 2020년도 UN ESCAP 동북아SDGs포럼 사이드이벤트 개최

한국장애포럼(KDF, 상임대표 윤종술)은 UN ESCAP 동북아 SDGs 이해관계자포럼 사이드 이벤트 ‘동북아 장애인들이 경험한 코로나19-배제에서 통합으로’를 23일 오후 3시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UN ESCAP 동북아 SDGs 포럼은 SDGs 이행 현황과 과제를 지역 차원에서 논의하기 위해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UN Economic and Social Commission for Asia Pacific, UN ESCAP) 동북아 사무소가 매년 개최하는 이해관계자 포럼이다. 

전 세계적으로 건강을 비롯하여 우리 삶의 제반 영역에서 크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코로나 19는 특히나 장애인에게는 더 많은 위협과 제약을 초래하고 있다. 이번 온라인 사이드 이벤트에는 한국, 중국, 일본, 홍콩, 러시아, 몽골 등 6개국 장애계가 참여해 각국 장애계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하여 정부 및 다양한 이해당사자 그룹들과의 공동의 노력에 대한 경험과장애포괄적 코로나19 대응 미비로 인해 장애인이 경험한 다양한 어려움과 차별을 공유하고, 장애포괄적 대응 방안 마련을 요구하는 공동의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온라인 사이드이벤트는 경제, 사회, 디지털화를 주제로 구성된다. 코로나19는 대면 서비스업으로 생계를 이어온 장애인이 일자리를 잃게 만들어 장애인에 대한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장애로 인한 추가 비용을 보전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에 관해 ‘사회보장과 불평등 감소 세션(경제)’에서 제렐 돈도브도르지 몽골시각장애인연맹 대표(몽골)가 ‘장애인의 직장/소득 상실과 소득 지원 정책의 필요성’을, 그레이스 리 유렌재단 자문위원(중국)이 ‘장애여성의 다양한 역할: 팬데믹을 통해 드러난 장애여성의 역량과 가능성’을 주제로 발제한다.

감각(시, 청각)장애인은 정부와 의료계가 제공하는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거나 코로나19 진단 및 치료 과정에서도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장애여성은 교차적 차별을 마주하며, 장기화되는 사회 격리 기간에서 폭력에 노출되기도 했다. 이에 ‘통합적이고 회복력있는 사회구축 세션(사회적 평등)’에서 여름 장애여성공감 활동가(한국)가 ‘코로나19 팬데믹, 장애여성에게 가중된 차별과 피해’를, 그리고 히로시 카와무라 DAISY 협력단 이사(일본)가 ‘정보와 의사소통 접근성 증대의 필요성’을 주제로 발제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교육, 업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온라인 활동이 대폭 증가했으나, 장애 통합성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부족한 현실이다. 이에 ‘점증하는 디지털화 대응 방안 세션(디지털 접근성)’에서 크리스 칸 홍콩재활회 물리치료사(홍콩)가 ‘온라인 교육 확대로 인해 발생한 장애인 교육권 침해 현상’을, 세르게이 미로노프 공정러시아 당대표와 아르티옴 모이셴코 Kovcheg 대표(러시아)가 ‘통합적인 디지털화를 향하여: 장애인 업무 기회 증진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각각 발제할 예정이다.

KDF는 이번 사이드이벤트 준비를 위해 지난 9월 17일, 사전 온라인 간담회를 진행했다. 동북아 6개국 장애계는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각국 장애인이 코로나19 팬데믹에서 경험한 어려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방안 및 시민사회의 역할을 공유하였다. 이를 통해 △실업과 경제활동 중단에 따른 심각한 소득 감소 △교차적 차별을 경험해온 여성장애인에게 가중되는 차별과 폭력 △사회복지 서비스 중단으로 인한 고립 심화 △의료 서비스 접근 불가 △코로나19 관련 정보 접근성 미비 △온라인 교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장애아동 교육권 침해 등 동북아 지역 내 장애인이 경험한 공동의 어려움을 확인하였다.

이에 따라 동북아 장애계는 오는 11월 3~4일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인 동북아 SDGs 이해관계자 포럼(주제: 팬데믹을 SDGs 이행의 기회로) 사이드이벤트를 통해 장애포괄적 코로나19 대응 방안 마련의 필요성을 각국 정부, 민간영역, 시민사회 등 SDGs 이해관계자들에 알리기로 결의했다.

이 외에도 동북아 장애계는 11월 3~4일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동북아 SDGs 이해관계자 포럼 본 세션과 10월 27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는 주제별 세션(Thematical Session)에 참석해 사이드이벤트를 통해 수렴된 동북아 장애인의 코로나19 경험을 알리고, 정부를 비롯한 SDGs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요구사항 및 장애포괄적 대응방안의 필요성에 관해 발제할 예정이다.

KDF는 지난 2019년 동북아 SDGs 포럼에도 참석, 동북아 포럼 최초로 장애포괄적 SDGs 강조하며 참여자들의 높은 지지와 동의를 이끌어낸 바 있다.

KDF는 이번 동북아 사이드이벤트에 이어 오는 12월 개최될 13차 UN 장애인권리협약(CRPD) 당사국 회의에도 참여하여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피해에 노출된 시설 거주 장애인들의 현실과 CRPD 19조(지역사회 자립생활의 권리)에 따른 당사국의 역할을 촉구할 예정이다.

윤종술 한국장애포럼 대표는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Leave No One Behind)'을 목표로 하고 있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는 UN장애인권리협약과 함께 사회적 장벽으로서의 ‘장애 차별’을 철폐하고, 사회 모든 영역에서 장애인의 완전한 통합을 이행하는 기제가 되어야 한다”라며 “그러나 한국을 포함한 아태지역에서 장애인은 여전히 일상적 소외와 배제를 경험하고 있으며, 이는 장애인의 경제, 사회적 활동은 물론 생명과도 직결되어있는 코로나19 대응 정책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윤 대표는 “동북아 SDGs 포럼 사이드이벤트와 제13차 UN CRPD 당사국회의 사이드이벤트가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완전한 SDGs 이행을 위한 지침으로서의 CRPD, 그리고 CRPD 실효적 이행을 위한 기제로서의 SDGs의 역할을 알려 SDGs와 CRPD의 연계 이행이 국제적으로 촉진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사이드 이벤트는 서울시 대학로 유리빌딩 대강당에서 열리며, 참가를 원하는 이는 온라인 참가신청(http://bit.ly/2020_KDF_NEA_SE)을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