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권 복지관서 독립, 가상복지사무소 만들다!
제도권 복지관서 독립, 가상복지사무소 만들다!
  • 홍준호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1.02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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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사회복지사무소의 이름으로 벤처사회복지사 활동을 시작하다.

1인 사회복지사무소를 시작하다

공생의 가치를 수혈하다. 사회사업 연구소 '공생의 심장'
사회사업을 탐구하는 사회사업가 홍준호.

현재 운영하는 개인복지사무소 이름과 저를 대표하는 슬로건입니다. 많은 사람이 개인복지사무소를 생소해 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2009년 기관 퇴사 후, 얼마간 휴식기를 가졌을 때 처음 이 개념을 접했습니다.

당시에는 자유롭고 야성성 강한 복지를 갈급했던 터라 아마도 이 개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모양입니다.

꿈을 처음 꾼 것은 이 모델을 실제 실천하는 선생님과의 인연으로 시작했습니다. 개념이 자세히 알려지지 않을 당시에도 매우 활발히 활동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어 사무실에 찾아가고 싶다고 전하니 노트북과 와이브로가 자신의 사무실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개념이 낯설어 구체적인 사항은 알 수 없었지만 즐겁고 자유롭게 활동하는 선생님 모습에 마음은 요동쳤습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행하는 벤처사회복지사. 돈 명예 지위 직책 따위에 매이지 않고 본인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시는 모습은 가히 충격이었다. 선생님의 경지까지 올라서지 못할지라도 뒤안길 어디쯤 족적이라도 남겨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또 한 번은 책으로 개념을 접했습니다. '복지경영'이라는 지침서였습니다. 20세기에 집필한 내용이었는데 21세기에 적용해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특히, 다음 내용을 보며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벤처사회사업가

급변하는 시대입니다. 평생직장이 어디에 있으며 안정적 일자리란 또 무엇입니까?

이러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는 모험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능동적으로 모험하고 변화해 가는 겁니다. 안으로는 꾸준히 자신을 혁신하고, 밖으로는 더욱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하고 모험해야 합니다.

복지 현실이 척박하다고 불평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소위 좋은 조건을 구하지도 말고, 남이 개척해놓은 기관에서 선배들이 해 온 것을 답습하거나 적당히 타협하며 안주하지도 말고, 뜻과 열정을 맹렬하게 일으켜서 의연히 도전하고 개척해 나가야 합니다.

자신의 이상과 철학에 따라 오늘과 내일을 능동적으로 설계하고 만들어 가는 삶, 참으로 창의적이고 줏대 있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도전하고 개척하십시오. 과감히 도전하십시오. 더 멀리 내다보고, 더 크게 생각하고, 더 높은 뜻을 세우고 도전하십시오. 위험과 실패와 고생을 피하지 말고 하고 싶은 일에 후회 없이 매진하십시오. 눈을 들어 세상을 넓게 바라보고 가슴을 넓게 열어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선택하십시오.

편한 일이나 멋있어 보이는 일, 근무조건이나 보수, 안정된 직장 따위에 관심 두지 마시고 여러분이 있어야 할 곳, 여러분이 정말 좋아서 잘할 수 있는 일, 여러분의 존재 가치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것, 바로 그것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전통적 사회사업 현장뿐만 아니라 온 세상을 가슴에 품고 복지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가십시오.

'복지경영'  벤처사회사업가 중에서

벤처사회복지사를 꿈꾸다

‘눈을 들어 세상을 바라보고 가슴을 넓게 열어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선택하십시오.’ ‘전통적 사회사업 현장뿐만 아니라 온 세상을 가슴에 품고 복지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가십시오.’

이 글을 보며 설렜습니다. 가슴이 뛰었습니다. 눈을 들어 세상을 넓게 바라보고 가슴을 열어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벤처사회복지사! 복지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벤처사회복지사!

무엇이 그토록 내 가슴을 뛰게 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심장이 뜨거워졌습니다. 하지만 꿈을 시작하기에는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요. 포기하지 않으니 기회가 오더군요. 2014년 1월 드디어 오랫동안 꿈꾸던 벤처사회복지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첫 프로젝트가 현지완결형 사회사업(동 중심형 지역복지사업)이었습니다. 지역의 한 단체와 업무 제휴를 맺었고 지역사회로 들어가 가상복지사무소 방식으로 사회사업을 실천하는 일이었지요.

오랜 꿈이었던 이 실천 경험이 제게는 매우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지역사회복지관의 실천 방법에도 미약하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여기기도 했지요.

저는 꿈에 한 걸음 다가서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