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각심 떨어져 2단계로도 부족…10명 이상 모임 막아야"
"경각심 떨어져 2단계로도 부족…10명 이상 모임 막아야"
  • 웰페어이슈(welfareissue)
  • 승인 2020.11.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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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닷새째 300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22일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가 한산하다. 2020.11.2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한유주 기자,강수련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300명대를 기록하면서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가 24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지난 19일 0시부터 거리두기 1.5단계가 시행된 이후 3일 만에 2단계 격상을 결정한 것이다.

방역 전문가들은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할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앞선 거리두기 완화로 인한 경감심이 떨어져 2단계 격상 만으로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연말을 앞두고 당장 10명 이상의 모임은 자제하게 하는 응급 처방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엄중식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2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가장 큰 문제는 국민들의 경각심이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지금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는 중요한 이유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단계를 올릴 수밖에 없는 위험한 상황이라는 메시지를 준다는 의미가 크다"며 "(1.5단계 시행된 지) 짧은 기간 만에 2단계로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국민에게 메시지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거리두기 1.5단계에서 추가되는 조치보다 국민에게 주는 메시지가 더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최 교수는 "실제로 상황이 위험해지고 있다는 메시지가 더 중요하다"며 "시민들이 활동범위를 줄여주고, 접촉을 줄여 환자 발생이 늘어날 기회를 줄이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포함한 강화된 조치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너무 심하고, 외국 상황을 보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못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는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연말 모임 취소 등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천 교수는 "오후 9시 이후 식당이 열지 않으면 연말 주말 모임을 취소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런 조치가 8월에도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지만, 국민들의 경각심이 낮아진 상황에서 큰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춥고 건조한 날씨에 국민들의 경각심이 낮아진 상황에서 한 번에 다 잡히진 않을 것"이라며 "(2단계는) 과거 거리두기(2.5단계)보다 약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의 방역 조치가 적시에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정부가 2단계로 올려도 국민들은 3단계에 해당하는 경각심을 가지고 지켜야 한다"며 "연말이라 회식, 동창회, 송년회 등 모임이 많고 시험도 연말에 많다"고 지적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도 "2단계로도 부족할 수 있다"며 "2단계는 모임이 100명 기준인데, 이것으로는 많이 부족하다. 3단계가 10명인데 지금 10명 이상 모이지 말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소규모 모임도 줄여야 한다"며 "단순히 음식점을 오후 9시에 닫아도 가능한 곳으로 몰리거나 사무실 또는 가정집에서 모이는 것까지 다 막을 순 없다"고 꼬집었다.

기 교수는 "모임을 금지하는 기준을 조금 더 강화하든, '원스트라이크아웃제'처럼 한번 위반하면 봐주는 것 없이 하는 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KTX, 고속버스 인원 제한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