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일삼는 기관장, 묵인하는 중간관리자
성추행 일삼는 기관장, 묵인하는 중간관리자
  • 대나무숲
  • 승인 2020.11.23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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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몇 가지만 써 볼게요.

기관장님과 중간관리자가 차 마시고 계셨습니다. 그날 오전 기관장님이 저한테 급하게 처리하란 업무가 있어서 처리후 보고드리기 위해 얘기중이신데 노크하고 들어갔습니다 .

보고드리니까 옆에있던 중간관리자한테 "나 얘 너무예쁜짓을 해서 그러는데 엉덩이좀 쳐도될까?" 라고 말하셨습니다.

중간관리자는 거기에서 아무말도 안하고 웃고 있었습니다.
제가 "아니에요"하고 피해버렸죠. 여직원한테 바지 자크 내려간거 같다고 직접 올려준다고 하시고요.

기관장님 좋아하는 스타일 옷 입고 출근하면 기관장 실에서 그 자리에서 한바퀴 돌아보라고도 하세요. 그리고 기관장님이 술먹자고 하셨는데 그날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어렵다고 말씀드리면 그다음날 업무 외적인 것으로 꼬투리 잡고 화내시고 저에 대한 없는 이야기도 지어내십니다.

기관장님 기쁨조가 아닌데 어느 새 그렇게 된 거 같은 제 모습이 싫네요. 출근 앞두고 생각해보니 이게 정상적인게 맞는 건가 싶습니다.

얼마 전 그리 멀지않은 기관에서 성희롱 관련 사건 터져서 기관장이 사직하시는 거 보고 나니 더욱 제가 겪어온 일들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이 듭니다. 답답해서 쓰는 것 만으로도 위로가 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