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의 테크놀로지 & 확장성
사회복지의 테크놀로지 & 확장성
  • 전재일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2.10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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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올해를 기억하면, 어떤 마음이 들까요?
2020년은 잃어버린 1년일까요? 아니면 기회가 주어졌거나 기회를 만들어 낸 1년으로 기억될까요?

최근 개인적으로 비우는 일과 채우는 일에 몰두하고 있는데, 새롭게 알아가는 것을 채우기 위해서 비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난 주에 읽었던 ‘김미경의 리부트’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는 것을 보니, 많은 사람들이 저와 비슷하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이 코로나19로 인해서 변화하고 있는 사람들의 삶, 일상일 수 있겠다는 거죠. 

"마이너스' 기법이 필요하다. 쓸모를 다한 내 능력을 버려야만 새로운 능력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대에 리부트하기 위해서는 내 안에 오래된 묵은 관행들을 털어내야 한다." - 김미경의 리부트 145p에서

저는 코로나19로 진행되고 있는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도약의 속도에 비해 점점 더 이해하고 적용하는 속도가 더디어지는 것을 느끼기에, 비우고 새로운 것을 채우는 일에 더 민감해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2020년 어떤 것을 새롭게 채우고 있을까요?

1. 사회복지 테크놀로지

*테크놀로지의 정의
① '테크놀로지’의 어의는 '과학기술’, '공업기술’을 초월하여 '사회집단이 기술문명의 혜택을 이용한 방법의 총체’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 21세기 정치학대사전
② 생산적 활동에서 지식의 실천적인 응용을 하는 것과 기술을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 사회학사전 

사회복지분야에도 테크놀로지의 도약을 쉽게 확인하실 수 있는데,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 중 하나가 ‘화상회의 도구’입니다. 2020년 중반까지만 해도 화상회의도구는 사용해본적도 없었을 뿐더러 존재조차도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로 비접촉대면-On tact가 이야기되고 조금씩 화상회의 도구를 사용하게 되었을 때, 가입하고 설치하는 방법, 카메라와 마이크 설정하는 방법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불과 몇 개월이 지나지 않은 지금, 화상회의 도구로 온라인 콘서트, 축제, 강연, 간담회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화상회의 도구가 사람들의 필요와 활용에 따라 빠르게 진화하고 있어서 앞으로 화상회의 도구 활용은 사회복지실천에서도 중요한 방법론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영상도 그렇습니다. 코로나19로 사회복지시설들은 유튜브(YouTube)를 통해서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습니다. 올 해 2-3월, 초기의 콘텐츠는 영상의 내용이나 품질이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최근에 보여주는 사회복지시설들의 영상은 상당히 양질의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회복지시설의 콘텐츠 내용, 그 내용을 전개하는 편집기술, 음향, 조명 등의 요소가 상당히 개선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시도하고 있는 만큼 경험과 기술이 쌓이면서 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고, 화상회의도구와 마찬가지로 영상과 관련된 편집 툴과 기술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개발되고 활용할 수 있게 되어서 방송국이 아니어도 개인이나 사회복지시설에서도 고급 편집 기술을 구현해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역시 영상도 그 어느 때보다 사회복지에 접목되어지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격근무(remotework)에 대한 사회적관심이 많아지고 있는데, 재택근무는 아니더라도 사회복지시설에서는 건물이 아닌 마을에 나가서 하는 사회복지실천에 대한 변화를 꾀하는 곳이 많습니다. 이 때의 업무방식을 원격근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원격근무에서도 복지관 건물 내에 있을 때와 같은 문서로 작업을 하고, 자료를 찾기 위해서는 클라우드(cloud)에 작업한 문서가 저장되어 있으면 편리할겁니다.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는 어느 장소에서나 사무실에 있을 때와 같은 문서를 읽고 쓰고 저장까지 가능합니다. 마찬가지로 외부에서 쓴 문서를 그대로 사무실에서 열어서 작업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밖에서의 근태관리나 업무 관련 소통도 가능한 도구들이 많은데, 최근 카카오에서 만든 카카오워크도 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사회복지 확장성

저는 구글 워크스페이스(Google Workspace)를 제가 일하고 있는 복지관에 도입하고 있는 중인데, 구글의 업무용 도구를 사용해보면서 어떻게 업무에 적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구글 드라이브, 문서도구, 캘린더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고, 협업을 위해서 활용하고 있는 도구입니다. 그리고 Keep(메모장), 사이트도구, 잼보드(jamboard)는 업무를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학습하면서 ‘확장성’이 현재, 그리고 앞으로 중요한 키워드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구글에서 제공하는 도구들은 하나의 도구가 하나의 도구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여러 기능의 도구와 결합되어서 본래의 기능이 더 다양해지고 쓸모가 많아집니다.

이 확장성은 구글만이 아니라 최근에 나오는 많은 것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화상회의 도구들도 다른 제품과 연결이 되어서 그 기능을 배가시킵니다. 줌(ZOOM)은 구글 캘린더나 여타의 일정관리 앱과 연동되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회의 일정을 계획할 때, 구글 캘린더에서 줌으로 회의하도록 설정할 수 있고, 줌에서도 예약한 회의를 캘린더로 저장할 수 있습니다.

사회복지는 사회복지 학문 자체로도 존재하지만, 인문학-심리학-과학 등 다양한 학문이 융합되어 확장된 학문이자 실천입니다. 저는 이것이 테크놀로지라고 생각합니다. 테크놀로지는 과학과 기술, 문화가 융합되어 확장되고 있는 개념이고 ‘인간 생활에 유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로 지금 우리가 새롭게 알아가는 테크놀로지는 사회복지의 확장성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확장성을 다른 이름으로 '연결'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하나의 기술이 또다른 기술과 하나의 플랫폼이 또다른 플랫폼과 연결되는 것, 사회복지도 사람과 사람이 그리고 사람과 제도가 또 다른 학문과 기술이 연결되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