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코로나19 방역 비상…종합사회복지관 직원 2명 확진판정
제주 코로나19 방역 비상…종합사회복지관 직원 2명 확진판정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0.12.10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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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로 격상된 상황에서도 1.5단계,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두자리수를 기록해오던 제주에서 하룻밤사이 1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종합사회복지관 직원이 확진판정을 받아 긴급 폐쇄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9일 하루 제주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1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내 코로나19 상황 발생 후 제주지역에서 하루 동안 11명이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0시 30분 92번 확진자가 나온 후 오후 4시쯤에는 93·94·95·96번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했다. 이어 이날 오후 8시30분쯤에는 97·98·99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오후 10시 30분쯤에는 100·101·102번 확진자가 연속해서 발생했다. 이중 98번과 99번째 확진자는 목회자 가족 확진자(90번, 92번) 관련 접촉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92번 확진자 A씨는 한국중부발전 제주발전본부의 협력업체 직원이며, 함께 확진판정을 받은 92번 확진자 B씨는 제주성안교회의 목회자로, 은성종합사회복지관(이하 은성종복) 운전기사로도 일하고 있다.

B씨의 감염사실이 확인되자 은성종복은 현재 폐쇄됐으며, B씨와 접촉한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는 일시적으로 원격수업으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영평초등학교, 아라초등학교, 아라중학교, 신성여자중학교, 성산고등학교 5개 학교는 10~11일 이틀간 원격수업을 실시한다. B씨와 접촉한 학생은 초등학생 10명, 중학생 4명, 고등학생 2명 등 총 1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학생들은 은성종복에서 운영하는 방과 후 프로그램 참가자들로, B씨가 운전한 수송차량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99번 확진자 C씨는 92번 확진자 B씨 접촉자로,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은성종복 직원 52명에 대한 검체 채취를 진행한 결과 C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C씨는 무증상 상태이며, 9일 오후 10시께 제주대학교병원 음압병상으로 이송됐다.

제주도는 90번 92번과 관련해 9일 오후 10시 현재 127명의 진단검사를 실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98번과 99번 확진자를 발견하고 나머지 125명은 음성을 확인했다.

도 방역당국은 이들과 관련해 면밀한 역학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9일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은 다른 6명의 확진자에 대해서도 진술을 확보하고 신용 카드 사용내역 확인, 현장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병행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세부 동선이 확인되는 대로 방역 조치할 계획이며, 접촉자로 확인된 이들에 대해서는 곧바로 코로나19 진단검사 시행과 격리조치를 진행할 방침이다.

임태봉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통제관은 “수도권을 비롯해 대한민국은 이미 코로나19 전시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며 “타 지역 방문자를 포함해 확진자 이동 동선과 관련된 분들은 모두 신속하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 하며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 준수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