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입니다! 일하기 좋은 직장을 선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신입입니다! 일하기 좋은 직장을 선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 고진선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2.16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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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받지 않고 좋은 직장을 선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물어보는 신규입사자 들에게 전하는 말

사회복지 현장에서 생각하는 '일하기 좋은 직장'은 무엇일까?

매년 12월이 되면 한해동안 열심히 노력한 결과에 대한 성과를 보상받기도 하고 새로운 출발을 위한 준비를 하기도 한다. 또한 그동안 공부했던 정든 학교를 떠나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이맘때가 되면 1만 8천명이 넘는 우동연구소 커뮤니티에서는 어떤 직장을 선택해야 좋은 직장을 잘 고를 수 있을지에 대한 문의들이 비공개로 많이 올라오고 있다.

다들 아시다시피 사회생활의 첫 직장은 사회라는 관문을 통과하는 과정임과 동시에 올곧게 배우고 익히고 경험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첫 직장에서의 상처 이후에 다시는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을 하고 싶지 않다고 현장을 떠나버리게 되고, 또 어떤 사람은 사람들을 못 믿게 되거나 불안감이 높아지는 경험들도 생겼다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중요한건 사회복지 실천 현장에서 상처를 받았다는 사람들은 많은데 희한하게 상처를 줫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것을 보면, 상처를 준 사람은 본인이 준 상처를 기억하거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누군가가 사회복지 실천현장은 일하기 좋은 직장인가? 라고 묻는다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답변할까. 
어떤이들은 일하기 좋은 직장이라고 표현을 하기도 하고 어떤이는 일하기 좋은 것 보다 다른 사람을 일시키기 좋은 직장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이러한 표현을 쉽게 하는 이유중 하나는 아직도 현장에서는 직급과 직책이라는 미명하에 권한만 내세우고 그 흔한 페이퍼 작업한번 자기 손으로 해본적이 없는 영혼들이 많아서 그런걸까)

최근에 인크루트에서 직장인 퇴사 사유 1위를 발표한 내용을 살펴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사회복지 실천현장이 일반 회사들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설문에 응답한 퇴사 고민 사유 1위는 신입사원의 경우 ‘상사의 잔소리’를 첫 번째(15.3%)로 선택하였다. 입사 3·4년차는 ‘대인관계 스트레스’(각14.8%, 16.7%) 중간관리자인 5·6년차는 ‘연봉’(각 13.7%, 22.8%)이 1위였다.

그렇다면 10년차 이상은 퇴사에 대한 고민이 다를까? 
그렇지 않았다. 입사 10년차(19.5%)와 15년차 이상(17.6%), 20년차 이상(15.8%)은 신입사원과 마찬가지로 ‘상사 잔소리’를 1순위로 선정하였으며, 입사 25년차 이상의 경우 ‘사내정치’(15.8%)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직장에서 상사들이 아무런 이유없이 잔소리를 반복적으로 많이 한다는 것은 자신들이 부족한 것을 감추기 위한 시선(보고 싶은것만 보는 시선들) 일지 모른다.

그러면 상처받지 않을 좋은 직장을 선별하는 시야를 어떻게 길러야 할까?
정답이라고 할수는 없지만 도움이 될만한 몇 가지 사항을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다음에 해당되는 기관은 되도록 피해보는 것은 어떨까?

1. 인력 증원이 아닌 반복적인 채용공고가 올라오는 기관

- 몇번은 반복적이고 몇번은 반복적이지 않다고 정의할 수 없지만 인원이 증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채용공고가 주기적으로 올라온 다면 합리적 의심을 해볼 필요가 있다. 

2. 직원들의 역량을 키울 기회를 주지 않는 기관 

 - 사회복지 실천현장의 직원들을 소모품으로 여기는 기관과 그렇지 않은 기관의 가장 기본적 차이는 직원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거나 배려하는 것에서 살펴볼 수 있다. 즉 일이 바쁘고 힘들다는 이유로 일만 해라! 라는 기관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주어진 범위안에서 역량강화를 위한 노력과 배려를 시켜주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은 차이가 크다. 

3. 직원들의 개인 사생활까지 감시하고 모니터 하는 기관 

 - 일과 개인생활이 분리가 되어 운영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사회복지 현장은 일과 삶이 분리되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다. 

4. 야근이 생활화되어 운영되면서도 기본적 보상을 해줄 마음조차 없는 기관 

 - 직원들의 대다수가 매일 야근들을 하는 분위기이고 퇴근을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보상체계 없이 당연히 일을 해야 된다는 기관 또는 돈이 없으니 줄 수 없지만 일은 하고가라는 반 강제성 문화를 조성하는 기관들 

5. 직원들의 모습에서 웃음이 사라진 기관 

 - 모든 것들이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는 것 처럼 보여도 그곳의 구성원으로 일하는 직원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웃음을 찾아볼 수 없다면 그만큼 삭막한 곳일지도 모른다. 

일하기 좋은 직장은 나하고 궁합이 잘 맞는 직장일 수 있다. 수년째 평판이 안좋은 기관을 내가 입사해서 변화 시켜보겠다라고 막연한 희망만을 가지고 직장을 선택하는 것은 나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하기 좋은 직장은 지금은 부족하지만 함께 비전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작은 희망과 웃음이 있는 곳이지 않을까? 오늘도 직장을 선택하는데 고민이 많은 후배복지사들이 이 글을 통해 마음의 결정을 이루는데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