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why) 홍보하는가
우리는 왜(why) 홍보하는가
  • 양동훈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2.1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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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홍보의 법칙 제2부
출처 : www.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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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회복지현장의 뜨거운 감자라고 한하면 페이스북 <사회복지 대나무숲>이라는 계정일 것입니다.

익명으로 사회복지현장의 다양한 의견이나 고충을 제시할 수 있는 이곳에서 최근 빈번히 등장하는 내용은 코로나19 시대에 영상콘텐츠 제작을 종용하는 기관장과 직원들 간의 갈등입니다. 영상콘텐츠를 제작하는 시간과 빈도를 정해준 다던지, 부서별로 의무적으로 무엇이라도 만들어 올리라는 지시와 강요입니다.

이렇게 반강제적으로 만들어지고 공유된 콘텐츠들 때문인지 요즘 유튜브에는 사회복지현장에서 생산된 콘텐츠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웃지 못할 현상은 생산되는 영상콘텐츠의 수에 비해 조회수나 구독자수는 한없이 초라하다는 점입니다. 심지어는 그곳에서는 일하는 직원의 숫자보다도 더 적은 구독자와 조회수를 가진 어느 기관의 유튜브에는 아무도 클릭하지 않는 수십 건의 영상콘텐츠가 하루가 멀다하고 올려지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왜 홍보해야 하는가에 대해 제대로 동기부여나 합의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진 아주 애석한 일입니다.

지난 1부에서도 언급했듯이 사회복지기관과 시설의 홍보콘텐츠 중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바로 전달식 사진입니다.
주로 후원하는 사람과 그 도움을 받는 사람 그리고 그것을 연계한 기관의 장이 모여서 의례 사진을 찍습니다. 여기까지는 맥락상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급기야는 도움을 받는 클라이언트의 얼굴에 모자이크 처리를 하는 사진이 버젓이 홈페이지 그리고 언론보도에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누구를 위해 그 일을 했는지보다 누가 그 일을 했는지가 중요해지기 시작하면 바로 이런 문제가 생깁니다.

가끔 사회복지시설이나 기관에서 게시되는 안내문을 읽어보면 낯 뜨거울 때가 있습니다. 이 안내문을 읽어야 하는 사람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우리끼리 사용하는 전문가적인 워딩으로 철저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것이 많습니다. 과연 누구를 위한 콘텐츠인지 사회복지의 실천을 단순히 직업적인 활동으로 생각하면 이러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사회복지 홍보를 왜 하는지에 대한 무지에서 나오는 부끄러운 우리들의 자화상입니다.

사회복지 홍보활동을 하는 모든 순간에서 이것을 왜 하는지에 대해 스스로 또는 수퍼바이저들의 도움으로 명확히 개념을 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창시절 출제자의 의도를 잘 파악해야 시험을 잘 볼 수 있었던 것처럼 실제로 그 안내문을 읽을 사람의 워딩으로 작성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원색적인 전달식이나 사실위주의 서비스 기록이 아니라 클라이언트의 인권을 보호하는 테두리 내에서 그들의 삶의 변화에 대한 피드백을 기록하고 홍보하는데 힘써야 합니다.

사회복지 홍보도 또 하나의 중요한 사회복지 서비스 실천입니다. 사회복지 홍보를 통해 우리가 돕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 우리의 노력과 성과를 성실하게 기록하고, 우리의 가치와 철학을 공유함으로 더 많은 사람들로부터 협력을 이끌어 내야 합니다. 이렇게 왜 홍보해야 되는지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실무자로서의 입장을 명확히 정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 홍보콘텐츠를 통해서 우리가 도우려하는 사람들에게 큰 상처를 주거나 우리를 도우려 하는 사람들에게 진정성을 의심받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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