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는 왜 학습을 해야 하는가
사회복지사는 왜 학습을 해야 하는가
  • 전재일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6.04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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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가 학습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1. 사회복지실천 그 자체가 학습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사회복지사가 하는 사회복지실천이 학습(또는 학습의 연속)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습은 연습이나 경험의 결과 일어나는 행동의 지속적인 변화를 말하는데, 사회복지실천(또는 사회사업)은 사회복지-형식지(Explicit Knowledge)가 사회복지실천-암묵지(Tacit Knowledge)로 바뀌는 과정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사회복지사의 성장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사회복지사의 실천은 지식과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경험입니다. 그리고 경험이 지식이 되는 과정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경험이 지식이 되는 과정에는 성찰이 필요합니다. 사회복지사의 경험을 기록해 지식으로 남길 때에는 행위뿐만 아니라 경험의 근거와 과정, 그리고 의미와 의의를 담아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프로그램 기획과 평가’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데, 단순한 반복이 아닌 반드시 ‘사회복지사의 성찰’을 통해 이전보다 향상된 형식지로 작성하고, 또다시 암묵지로서 실천해야 합니다.

성찰은 스스로에 대한 검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의 투입에 의한 산출과 성과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것 외에 사회복지사로서 전 과정에 걸쳐 자신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사회복지사로서의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에 부합했는지, 사회복지사로서 고민했어야 할 윤리적 이슈는 없었는지, 조금 더 최선을 했어야 하는 과정은 없었는지,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어떠했을지 등을 살펴봅니다. 그리고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학습을 구상해봅니다.

사회복지사로서 당사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고 또는 개입을 해야 하는 자신의 지식은 충분한지를 돌아보면, 누구나 충분치 않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서 배웠던 사회복지개론, 실천론, 실천기술론 등 다수의 과목은 개론입니다. 그 개론의 바탕 지식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고, 그 지식이 확장(또는 응용)돼 실천하는 지식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실천이 더 풍성해집니다.

2. 사회복지사로서 정체성을 자각하면 학습이 필요함을 알게 된다.

사회복지기관에서 직원 교육을 진행하지만, 직원 개개인의 욕구와 필요에 맞춰 개별화한 교육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직원교육을 기획하는 사회복지사들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일 것입니다.

직원 교육 욕구조사를 반영해 인지도 높은 강사를 초청해서 직원 교육을 진행한다 해도 만족도조사를 보면 불만족이나 아주 불만족의 답변을 내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지만, 모두에게 만족할만한 교육을 어떻게 하면 기획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제가 사회복지시설의 교육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해보면, 다수의 사회복지사들이 자신이 속해있는 기관에서 제공하거나 업무와 관련해 제공하는 정보에 의해서만 학습에 참여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업무와 관련되어서만 학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럴까요?
여러 가지의 이야기들을 꺼내놓을 수 있겠지만, 저는 먼저 스스로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족스럽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만족스럽지 않은 것을 어떻게 바꿔나갈 수 있는지, 그것이 자신이 일하고 있는 시설의 내부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노력해야 하는 일인지에 대해서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봐야 합니다.

이것 또한 사회복지사의 윤리적 딜레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사회복지사 윤리강령을 보면 ‘사회복지사는 클라이언트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식과 기술을 개발하는데 최선을 다하며 이를 활용하고 전파할 책임이 있다’고 기술되어 있습니다.

자신이 사회복지사로서 성장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최선의 방법을 소극적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생각해보세요. 저는 이것을 사회복지사로서 정체성에 대한 자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복지사로서 자신의 영역을 스스로 기관 안에만 묶어놓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한 번 생각해보세요. 사회복지사로서 여러분은 ‘사람’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그렇게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하면서 ‘사람’ 그 자체를 알고 계시는지. 그리고 생각해보세요. 사회복지사로서 ‘자신’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사회복지사에게 학습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스스로의 답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3. 모든 것이 사회복지와 관련이 되어 있다.

모든 것이 사회복지와 관련이 있다는 말은 '모든 것이 업무와 관련이 돼 있다'는 것입니다.
인문학 서적을 읽다보면, 그것이 단순히 하나의 이론이나 관점, 학문으로만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반대로 과학 서적을 읽다보면, 인문학으로도 연결이 됩니다.
즉, 우리가 관심 있어서 탐구하고 싶어하는 학습의 소재들은 사회사업실천과 연관질 수 있습니다.

제가 자유의지에 관심을 가지고 책을 읽다보면, 철학에서 시작해서 물리학, 양자역학, 뇌 과학 등 다양한 학문으로까지 뻗어나간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책들 속에서 사회복지사로서 사회복지에 대한 성찰을 하게 됩니다. (저는 제가 사회복지사라는 자각 속에서 여러 책 속에서 사회복지사로서의 정체성, 의미를 찾습니다.)

4. 사회복지사들이 할 수 있는 학습의 방법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제가 했던 방법들을 소개하자면,

-책-
ㅇ ‘책’을 읽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한 달에 한 권씩 읽기 시작하다 보면 어느새 책을 읽는 속도가 빨라집니다.
ㅇ 책을 읽는 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알립니다. 좋게 이야기하면 ‘공유’입니다. 책에 대한 소감을 적기도 하고, 때론 질문을 하기도 합니다. 어느샌가 의무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ㅇ 책을 읽을 때 이해가 안되는 내용을 정리하고, 포기하지 않고 책을 끝까지 읽습니다. 이해가 안되는 내용이 단어나 개념일 수도 있고, 문장일 수도 있는데, 책을 다 읽은 후에 인터넷에서 검색하거나 유튜브 강좌 등을 찾아서 듣기도 하고 관련 서적을 찾아서 읽습니다.
ㅇ 책 모임을 만들거나, 책 모임을 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참여합니다. (생각보다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이 많습니다.) 책모임에 참여해서 읽은 책에 대한 소감을 나누다보면, 이해가 되지 않았던 내용들이 정리가 되는 경험을 합니다.

-교육 참여-
ㅇ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서 조금만 검색하다보면, 교육에 대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ㅇ 개인적으로 외부 교육에 참여하는 것에는 개인의 의지와 시간관리가 중요하겠죠. 그런데 교육에 참여하기 위해 방해되는 요소보다는 얻게 되는 기대를 더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교육에 참여합니다.
ㅇ 교육에 참여했을 때 그 내용이 기대한 것보다 별로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별로인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자신에게 의미 있는 것을 찾아보세요.
ㅇ 자신이 정말 듣고 싶은 교육이 있는데, 그런 교육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한번 스스로 교육을 기획해보세요. 교육의 방법은 다양합니다. 강사를 통한 강의도 있지만, 관심을 가진 사람들과 모여서 토론하는 것 또한 교육입니다. 그리고 집단 지성의 힘을 믿어보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사회복지사들의 책모임, 학습모임이 함께 모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었습니다. 그래서 그 일을 시작해봅니다.


이름하여 '사회Book지사, 유월에 소풍'입니다.

1. 일시 : 2019년 6월 22일(토) 11:00 ~ 15:00
2. 장소 : 파주 지혜의 숲 2층 옥상(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145)
3. 대상 : 사회복지사 책·학습모임 / 혹은 관심 있는 개인, 가족 누구나
4. 내용 : 포트락 파티, 네트워크 교류, 버스킹공연(일용이와 영덕이 / 웰뺀/ 김대근), 북&토크 콘서트 등
5. 주관 :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사회복지책마을, 문화복지기획사 복컬, 사회복지웹기획자모임
6. 주최 : 사회복지사 책&학습 모임
7. 비용 : 무료

신청바로가기 : bit.ly/사회북지사


*포트락파티 : 참석자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요리나 와인 등을 가지고 오는 미국·캐나다식 파티 문화 (즉 도시락, 먹거리 개별 지참)
*그늘막 설치 가능
*1박2일을 원하시는 경우, 사회복지책마을을 통해 예약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