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만두는게 나을 것 같아"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내가 그만두는게 나을 것 같아"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 고진선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3.03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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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마다 많은 사람들이 서툰 감정으로 인해 상처받아 현장을 떠나고 있다.

우리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삶에서 예견할 수도 없었던 2020년을 떠나보냈다.

언론은 실업률이 5.7%[21.01, KOSIS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로 치솟는 등 현재 상황에 대해서 심각하게 인식하고 발빠른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21.01, KOSIS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21.01, KOSIS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생각해보면 사회복지 실천현장은 어떠한가.

매년 12월부터 2월까지 구인구직 사이트는 사람을 구하려는 기관들과 취업을 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이 비록 최근에 발생되는 일은 아닐 것이다. 사업수행의 인력으로 채용되어 계약이 만료되거나 새해에 다른 곳으로 이직하기 위한 준비들을 실시하거나, 본격적인 사업이 진행되는 3월이전에 새로운 직원을 채용하고 취업하려는 노력들에서 나온 결과물은 아닐까.(이 시기를 놓치면 좋은 직장(?)을 놓칠 수 있다는 심리도 반영된 것이겠지만...)  

구인과 구직 활동이 해당 시기에 다양하게 있다는 것은 사회복지 환경이 안정적인 예산구조안에서 고정적으로 운영되기 보다 매해 다양한 프로포절의 운영과 사업비의 책정등의 과정에서 달라질 수 밖에 없는 한계성에서 기인한 현상일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태생적(?) 한계로 인해 퇴사를 결정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아닌 분들이 퇴사를 고민하는 이유는 뭘까.

서툰감정으로 상처받고 상처 준 "나와 너에게" 교육자료(고진선)
서툰감정으로 상처받고 상처 준 "나와 너에게" 교육자료(우동연구소 고진선)

휴먼서비스를 제공하다보면 내담자, 보호자와 다양한 상호작용속에서 감정적 상처를 경험하기도 하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감정적 상처를 경험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감정적 상처란 무엇일까. 

서툰감정으로 상처받고 상처 준 "나와 너에게" 교육자료(고진선)
서툰감정으로 상처받고 상처 준 "나와 너에게" 교육자료(우동연구소 고진선)

필자는 감정적 상처란 '나와 당신의 서툰감정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즉 퇴사를 결정하고 고민하는 것이 한 순간의 충동적인 행동으로 보일지 몰라도 다음과 같은 몇 가지의 과정이 지속되어 왔을 것이라는 것이다. 

첫째. 함께 일하는 사람의 자아에 상처가 났을때... 흔히 내담자, 동료들이 무시하거나, 존재의 이유들을 알수 없는 표현들을 상사로 부터 반복적으로 들으면서 무기력을 경험하게 될때 

둘째. 내 삶에 있어서 이것은 정말 원칙처럼 내가 지키는 것이라고 실천하고 있거나 신념으로 가지고 있는 것을 기관이나 조직차원에서 붕괴하려고 할때 

셋째. 사회복지 현장에서 경험하는 잠재적 위험상황을 직,간적적으로 경험했을 때

그리고 중요한 것 그 경험보다 그 경험에 대해 나와 가장 가깝다고 생각했던 사람과 기관이 그 상황에 어떻게 대응했느냐에 대한 과정들을 보면서 퇴사를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위의 3가지의 과정 중 세번째의 이유에 대해서는 기관과 조직차원에서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위기대응시스템과 구조를 준비하고 노력한다면 예방하고 직원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위기개입 체계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전국적 지방사회복지사협회, 사회복지협의회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보호체계 지원사업을 관심있게 보면 알 수 있음)

하지만 첫번째는 "내딴에는 너 생각해서 한 이야기고 다 도움되라고 하는 이야기야.", "나니까 이런 이야기하는거야." 등의 언급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준 경우들도 있고, 말은 안했지만 무시하는 태도와 모습으로 내 마음에 생채기가 생겼을 수도 있다.

또한 자신의 감정선이 어디인지 알지도 못한 상황에서 후배들에게 "팀장이 이정도 배려했으면 다 알아야지! 어디서 날 무시해?"라고 혼자 생각하고 자신의 감정을 부정적으로 변화 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과 감정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같은 것은 아니다. 우리들이 감정을 지배할 수는 없겠지만 생각을 조정하고 초점의 대상을 선택한다면 비로소 감정이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생각을 조정하고 초점의 대상을 선택하는 것이 지금 당장 어렵다고 한다면, 내가 느끼고 있는 생각들이 부정적인 감정으로 변하기 전에 서툴지만 내 생각들을 나와 내 동료 그리고 선후배에게 표현해 보는 것은 어떨까. 

표현을 하지 않고 부정적인 감정으로 변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기보다 서툴지만 생각과 감정을 조금씩 나눠보면 나만의 입장이 아닌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감정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심리적 거리감을 이해하는 현장이 많아질 수록 현장을 떠나려는 사람들을 적어질 것이고,  우리들의 현장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감정의 생채기들은 조금씩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본 내용은 우동연구소(우리동네마음건강연구소) 블로그에서도 확인가능합니다

http://blog.naver.com/godislove1/222255638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