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가 사업보고서의 가장 중요한 과정인줄 몰랐죠?
일지가 사업보고서의 가장 중요한 과정인줄 몰랐죠?
  • 이경국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6.05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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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는 과정의 정리...사업보고서로 갈음할 수 있어

그대 먼 곳만 보네요 
내가 바로 여기 있는데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날 볼 수 있을텐데

그룹 일기예보 '인형의꿈'  중에서

위의 노래가사로 우리는 일지의 가슴아픈 절규를 느낄수 있습니다.

우리는 사업계획서  또는 프로그램 계획서를 작성하면 사업진행 중에 수많은 일지를 씁니다. 사업ㆍ프로그램별ㆍ대상자(Ct)일지 등등

그렇다면 일지가 많으면 좋은 일 인지 묻고 싶습니다.

"일지는 왜 쓰나요?"

예전 최고관리자로서 '일지를 왜 쓰는가' 물어보면 대부분의 실무자들 뿐만 아니라 팀장들도 "예전부터 써오는거고. 하루종일 한 업무(행정,사업, 프로그램)에 대해 정리하는거죠."라는 관성화 된 대답을 합니다.

그러면 저는 다시 재차 질문합니다.
"그러니까! 정리해서 뭐에 쓰시게?"

이쯤되면 아무리 상하관계를 뚜렷하게 아는 팀장, 실무자 임에도 짜증이 나겠죠? '속시원히 이야기를 해주던가'라는 생각도 들테고요.

그래서 이 자리를 빌려서 속 시원히  이야기를 드립니다.

일지는 보고서

대부분의 팀장, 실무자들은 충실하게 여러 일지를 쓰고, 사업 또는 프로그램 말미에 결과보고서를 씁니다. 보고서는 6하원칙에 의하여 씁니다.
언제(When),어디서(Where), 누구와(Who), 무엇을(Which), 어떻게(What,how), 왜(why)의 방식으로요.

우리나라에서 보고(Reporting)를 제일 잘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바로 '기자' 와 '앵커' 입니다. 이들은 앞에서 이야기한 대로 6하원칙에 의거하여 설명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기사(Report)를 잘 이해 하는거죠.

예전에 대학 다닐때 과제를 영어로 뭐라 했는지 기억이 나시나요?
바로 Report라 했습니다.

그렇다면 'Report'는 어떻게 쓰나요. 바로 '보고서(See)' 씁니다. 다시 말해 '본(관찰한 사실)대로', '본(관찰한 사실인)것 만'을 쓰는거죠.

참 쉽죠?

'결과보고서'는 사실 사회복지사의 의견을 쓰는 것만이 본질은 아니죠. 앞에서 여러번 이야기를 했듯 '사실'에 근거하여 쓰는 겁니다.

이쯤 되면 '감(Feel)' 이 오죠?

"아 이제 결과보고서는 따로 쓰지 않아도 되겠구나!"
그렇습니다. 맞습니다.

결과보고서는 우리 실무자들이 공들여 시간들여 쓰셔서 파일링(묶기)하고, 평가를 대비해 창고해 저장용이 되는 일지가 사실 보고서의 '핵심(Point)'이죠. 그런것도 모르고 대부분의 실무자들은 지금까지  일지 따로 보고서 따로 쓴것이죠. 그러니 얼마나 부담스럽고 힘들었겠습니까?

그 일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결과보고서 양식에 당연한듯 옮겨 적으며 '어떻게 하면 결과보고서를 잘 쓸 쓰고, 비쥬얼한 결과보고서를 쓸수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사실 사회복지 실천현장에서 비쥬얼 한건 지금까지 한 모든 과정, 결과물을 하나로 묶어 과정을 요약하고 평가를 쓰는 것을 말하는 겁니다.

이 글을 읽고 여러분이 쓰는 결과보고서를 보면 이 논지가 어떤 뜻인지 아실겁니다.
물론 제대로 사업보고서, 프로그램 보고서 작성하시는 분들도 많다는 것을 알려둡니다. 그런데 이렇게 연재를 통하여 일러두는 이유는 아직 그 뜻을 모르는 실무자들을 위함입니다.

일지는 훌륭한 과정기록지인데, 사실 이 일지가 향후 결과보고서에 메인으로 서지 않는 이유는 그 '결재박스' 라는 녀석 때문입니다.

'결재박스' 는 컴퓨터의 '보안인증서'의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오기에 '의무감'을 주고 '주체성'을 약화시킵니다.

사실 일지는 결재용이 아니라 사업,프로그램의 필수 요소이며, 사업과 프로그램의 과정 속에서 실무 당사자가 모니터링하고, 향후 계획 또는 일정의 방향을 조정해가는 '오답노트'와 '나침반', '지도'의 역할을 하는겁니다.

그리고 그 사업과 프로그램 보고서의 중심(Main)이 돼 결과보고서 그 자체가 되는 것이지요.

이 사실을 인지하게 되면 우리는 평소에 결과 보고서를 써야하기에 느끼는 부담의 70퍼센트 이상을 더이상 느끼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맨 앞의 노래 가사처럼 우리는 중요한 본질을 앞에 두고 먼곳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마치 노래는 일지가 결과보고서만을 바라보는 우리에게 제발 먼곳을 보지 말고 자기를 바라보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건 아닐는지요.

다음 연재에서는 '성과'에 대해 고민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