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코트 위의 식스맨이 되어라
사회복지 코트 위의 식스맨이 되어라
  • 양동훈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4.05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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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로 이해하는 사회복지 제1부
출처 : www.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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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 KBL 프로농구가 이번 주면 정규리그가 마감되고 플레이오프를 시작합니다.

최근 예전보다 프로농구의 인기가 사그라졌다 하더라도 어렸을 때부터 슬램덩크 만화책을 끼고 살았고, 누구나 아는 국민드라마 ‘마지막 승부’를 재미있게 보았으며, 농구대잔치 시절 연고전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세대라면 농구의 대한 관심과 열정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농구라는 스포츠는 기본적으로 한 팀당 5명의 선수들이 경기를 하게 됩니다. 한국남자 프로농구 정규리그를 기준으로는 10분씩 총 4개의 쿼터를 경기하게 되고 진행 중에 감독의 필요에 따라 제한없이 선수를 교체하고 다시 기용할 수가 있습니다.

보통은 ‘스타팅 멤버(Starting Members)’라고 불리우는 선발출전 선수가 구성되는데 대부분 팀에서 가장 실력이 뛰어난 주전선수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외의 나머지 선수들은 벤치에 앉아 자신에게 기회가 돌아올 것을 기다리게 되는데 바로 이 선수들을 ‘식스맨(Sixman)’ 이라고 부릅니다.

기본적으로 5명이 뛰게 되는 스포츠 경기이기 때문에 선수교체로 그 자리를 채우거나 예비로 대기를 하고있는 여섯 번째 선수라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농구경기를 보면서 사회복지사의 직업병인지는 몰라도 오히려 코트 뒷편 벤치에 앉아 있는 식스맨들에게 눈길이 많이 갔습니다. 어쩌면 사회복지현장이 하나의 코트라면 저들의 역할이 바로 우리 사회복지인들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식스맨들의 가장 대표적인 역할 중의 하나는 작전시간에 코트에서 뛰다가 들어온 주전선수에게 본인이 앉아 있던 자리를 양보해주는 것입니다. 또한, 짧은 작전시간에 잠시라도 휴식을 취하고 충전할 수 있도록 물을 갖다주고 수건을 둘러 땀을 닦아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경기가 치열할 때는 열심히 목 놓아 응원도 하고 때로 팀동료가 억울한 판정을 받을 때는 야유를 보내며 항의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합니다. 가장 주요하게는 주전선수가 부상이나 체력이 고갈되었을 때 언제든지 준비하고 있다가 그 빈자리를 직접 채워주며 작은 역할이지만 팀의 승리를 위해서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회복지현장에서 우리 사회복지인들의 모습도 식스맨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 삶의 주인공인 당사자가 농구코트의 주전선수처럼 직접 뛰어다닐 수 있도록 크고 작은 필요들을 지원하고, 당면한 어려움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그의 편에 서서 옹호하며,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긴급한 문제를 만났을 때는 전문가로서 직접 개입하여 헌신적으로 그들의 삶을 함께 책임져주는 모습 말입니다.

곧 2020-2021 KBL 프로농구가 플레이오프에 들어가고 조만간 최종 우승팀이 가려질 것입니다. 우승팀이 가려질 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주로 주전선수들에게 비춰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우승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크고 작은 역할을 해 낸 자랑스러운 식스맨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회복지라는 코트위의 식스맨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받지 못하지만 늘 묵묵히 헌신하는 사회복지인의 땀과 눈물을 잊지 않고 기억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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