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무는 개에게는 몽둥이가 약
주인 무는 개에게는 몽둥이가 약
  •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 승인 2021.04.0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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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쿠데타가 발생한 지 벌써 두 달이다.

처음에는 조금 조심하는 것 같더니 이제는 아예 자국민을 대상으로 참살극을 벌이고 있다. 쿠데타는 미얀마 총선결과가 민주진영의 압도적인 승리로 나타나자 감행됐다. 지금까지 온갖 특권을 누려온 군부가 정치ㆍ경제적 이권(利權)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불안 때문에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다.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는 국민들의 비폭력저항을 잔혹하게 진압하고 있다.
군화발로 짓밟고, 두들겨 패고, 총으로 쏴 죽이기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개가 주인을 물어뜯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미얀마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다.

보도에 의하면, 미얀마 군부의 만행은 치가 떨리는 수준이다. 어린 소녀가 총에 맞아 사망한 이래 민간인의 희생이 6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었다. 희생된 국민들 중에는 어린 아이도 있다는 것이고, 집안에 있던 사람들에게까지 막무가내로 총질을 해댔다는 것이다. 상처 입은 시위대원을 붙잡아서 불붙은 폐 타이어 위에 던졌다고도 한다.
부상당한 시위대를 돌보던 간호사에게 총격을 가하고, 장례식장에 난입해서 총질을 했다고 한다.

이 무슨 개보다도 못한 짓이란 말인가. 자국민을 보호하라고 쥐어준 총으로 자국민을 살해하는 미얀마 군부는 짐승만도 못한 집단이 아닐 수 없다.

한심한 노릇은, 미얀마 군부의 비인간적인 행위를 용인하고 있는 몇몇 나라들이다.
쿠데타를 일으킨 장본인들이 개최한 열병식에 러시아와 중국, 인도와 파키스탄 등 여러 나라들이 참석했다. 특히 러시아는 국방차관이 참석했다. 이들 나라의 행태는 자국민을 살해하고 있는 미얀마 군부의 행위를 결과적으로 부추기는 꼴이다. 어떻게 국민들에게 총질을 해대는 무리들의 행사에 사절단을 보낼 수 있었을까.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 열병식에 참석해서 그들과 인사를 나누었을까. 그들 나라의 정치윤리수준이 짐승만도 못한 미얀마 군부와 털끝만큼도 다르지 않음을 스스로 증명해 버렸다.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br>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뒤늦게 미국을 비롯한 유럽의 정상들은 이번 사태의 주범인 ‘민 아웅 훌라잉’에게 학살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한국을 비롯한 12개국의 합창의장들도 미얀마 군부를 향해 비무장시민에 대한 무력 사용을 규탄했다. 하지만 미얀마 군부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있다. 이러다가는 초대형 유혈참극으로 이어질 것 같아서 불안하다.

‘세계의 짐’이 된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UN차원의 군사조치가 불가능하다면, 다른 형태의 실효적인 국제행동을 조직하고 실천에 나서야 한다.
미얀마 사태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대한 증대한 도전이기 때문이다. 망설이면 고통만 깊어진다.

주인 무는 개한테는 몽둥이가 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