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에게는 행동이 필요하다"...래디컬 헬프
[책소개] "우리에게는 행동이 필요하다"...래디컬 헬프
  • 전재일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4.0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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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디컬 헬프에서 지역사회복지관의 변화를 바라보다.

최근 사회복지사들에게 핫한 책 '래디컬 헬프' 입니다.

저는 래디컬 헬프를 읽고, 한덕연 선생님의 복지요결이 생각났는데, 많은 분들이 비슷한 생각을 하셨습니다.

우리나라와 영국은 사회복지전달체계나 사회복지사의 신분과 역할이 다르지만, 제가 복지요결과 비슷하다고 느낀 부분은 실천방법과 '사람' 중심이라는 것입니다.

래디컬 헬프에서 소개되는 사례들도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역량을 키우는 일, 관계를 통한 회복, 사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복지요결처럼 이 책을 읽으면, 우리가 하고 있는 사회사업실천을 돌아보게 해줍니다.

래디컬 헬프에서 저자인 힐러리 코텀이 지역사회에서 보여준 모습, 즉, 이 책의 내용은 사회복지사의 관점에서는 '사회사업실천'입니다. (정책을 만드는 사람이나 학자들에게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겠죠.)

제가 이 책에서 느꼈던 첫 번째 공감은 우리가 하고 있는 실천에 대해서 '의문'을 가져야 된다는 것입니다.
지금 하고 있는 실천이 최선이 아닐 수도 있고, 당사자의 삶을 위해서 더 좋은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때론 우리는 만성적인 어려움, 우리가 생각하기에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는 당사자나 가족 구성원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럴 때 사회복지사인 우리는 포기하는 것이 아닌, 그렇다고 이전과 같은 개입이 아닌, 실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 공감은 우리에게는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회복지사만이 아닌 지역의 다양한 전문가나 혹은 이웃과 연대, 협력해야 합니다.

최근 지역사회에 보면, 주민들의 욕구에 따라, 또는 관심도, 활동에 따라 다양한 주민조직, 협동조합 등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원래 우리가 해왔던 일들과 중복되는 것 같고 경쟁상대처럼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민의 입장에서, 지역사회의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지역사회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고, 그들의 관심과 욕구, 문제가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단체들과 경쟁이 아닌, 상생의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지역사회돌봄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세 번째 공감은 실패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선행된 사례가 많지 않은 만큼 실수하거나 실패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래디컬 헬프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마을에서의 작은 단위에서부터 '돌봄'의 이슈 - 이웃 관계망이 절실한 지금, 지역사회복지관의 변화는 '래디컬 헬프' 에서 보여주는 시도, 래디컬 헬프와 닮아있습니다.

어떠신가요? 제가 래디컬 헬프를 소개한 글을 보니, '복지요결' 느낌이 나시나요?

물론 책을 읽어보면, 영국과 우리나라의 상황이 다르듯이,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거시적인 영역에서의 차이와 문화의 다름이 존재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수십 개의 밑줄을 긋고, 태그를 붙였는데, 복지요결이나 다른 책들도 여러차례 읽으면서 느끼듯이, 래디컬 헬프를 몇 번 더 읽어봐야겠습니다. 아마도 읽을 때마다 또 다른 느낌, 해석을 주겠죠?

몇 주 전에 사회복지책마을에서 주간한 '래디컬 헬프'역자 강의를 들으면서, 박경현 선생님께서 ABCD(Asset Based Community Development) 모델이라던가, 타임뱅크에 대한 언급을 해주셔서 찾아보았습니다.

*(경기연구원)타임뱅크를 활용한 복지서비스의 혁신

https://www.gri.re.kr/%ec%9d%b4%ec%8a%88-%ec%a7%84%eb.../...

*ABCD(Asset Based Community Development) 관련 교육 영상 '평범한 삶을 지원하는 자산 기반 접근 (성공회대 김용득 교수)

https://www.youtube.com/watch?v=UDERT0JMA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