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 직접 걸어보니…서울 보행로 1㎞당 불편사항 44건
장애인이 직접 걸어보니…서울 보행로 1㎞당 불편사항 44건
  • 승인 2021.04.09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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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진입부의 턱낮춤 불량 부분(서울시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장애인들이 서울시 보행로를 직접 걸으며 불편한 점을 점검했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걷기 편한 서울' 조성을 위해 전체 보도 1671㎞를 대상으로 보행 불편사항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보도 환경 실태조사에서는 장애인이 실제 걷는데 불편한 점을 전수조사했다. 시 전역을 강북과 강남으로 나눠서 지난 2019년부터 2년간 시행했다.

조사기관인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서울시지부에서 장애인 27명을 포함한 현장조사원 52명이 보행로를 조사했다.

조사 항목은 보도 평탄성 및 지장물, 횡단보도 턱낮춤과 점자블록, 시각장애인 음향신호기, 신호등 잔여시간 표시기, 자동차 진입 억제용 말뚝 등 5개 시설이다. 설치기준에 맞지 않거나 실제 보행에 불편한 점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1㎞당 44건꼴로 설치기준에 안 맞거나 교통약자에게 불편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횡단보도 시설이 전체 지적의 40.5%를 차지했다. 횡단보도 진입부는 휠체어와 유모차 이용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단차가 2㎝ 이하여야 하고 시각장애인을 위해 점자블록을 설치해야 한다.

자동차 진입 억제용 말뚝과 시각장애인 음향신호기 지적이 뒤를 이었다. 주로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이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서울시는 즉시 정비할 수 있는 시설부터 순차적으로 정비할 예정이다. 장애인단체와 협의해 우선 정비가 필요한 지역은 먼저 정비한다.

횡단보도 턱낮춤과 점자블록은 지난 2016년부터 별도 사업으로 예산을 확보해 2019년까지 1만166곳 정비를 완료했다. 교통약자 보행량이 많은 지역 등을 선정해 앞으로 4년 동안 9644곳을 정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번에 최초로 실시한 실태조사를 보완해 조사 방법을 표준화하고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 5개년 계획'에도 포함할 계획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이번 조사는 장애인이 보행 불편사항을 직접 조사해 체감 불편사항을 선제적으로 반영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누구나 편리하게 걸을 수 있는 보도 환경을 조성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