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하고 언짢은 장면 3가지..!
불쾌하고 언짢은 장면 3가지..!
  •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 승인 2021.04.1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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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을 판매하는 회사들의 매출실적이 놀랍다. 지난해 소비불황 속에서도 한국에서만 2조4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확인되었다. 영업이익도 크게 올라서 각각의 본사에 엄청난 거금을 배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이들 회사들의 사회적 공헌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기부금일 텐데, 그 돈이 고작 9억 원이라는 점이다. 한 회사는 작년에 거둬들인 돈이 9296억 원이고, 회사 내에 쌓아두고 있는 미처분잉여금이 2214억 원에 달한다. 그런데도 사회적 책임은 철저하게 외면한다.

아침부터 줄을 서서 물건을 사려고 북새통이니 갈수록 버르장머리가 없다. 매우 불쾌한 장면이다.

우리나라의 정당들도 유사한 장면을 연출한다. 무턱대고 찍어주니 염치도 없고, 싸가지도 없다.

그 언젠가, 영남권의 한 아주머니가 ‘나라를 팔아먹어도 한나라당’이라고 자랑스럽게 외친 것을 기억한다. 그 이후 실제로 비슷한 일들이 줄창나게 벌어지고 있다. 호남지역에서는 ‘막대기를 꼽아도 민주당이면 당선된다’는 말이 있다.

다행히 막대기가 당선된 사례는 없지만, 막대기만도 못한 인물들이 당선된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무작정 찍어주고, 무작정 옳다고 밀어주니 이제는 국민들의 머리 꼭대기에 올라앉아서 아예 주인행세를 하고 있다.

벼락 맞을 줄 모르고, 꼴값을 떠는 것이다.

사회복지현장에서도 비슷한 그림을 본다. 요즘 입에 거품을 물고 다니는 인물들이 늘어났다.

그들은 사회복지현장을 가열차게 씹어댄다. 논조는 그럴싸하다. 시대와 미래를 견인하자고 한다. 시대의 변환을 잘 구별해야 사회복지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설레발부터 사회복지실천의 포맷을 아예 바꿔야 한다는 허풍까지 다양하다. 사회복지현장이 미개한 수준에 빠져있기라도 한 것처럼 매도하고 폄훼하면서 개혁세력을 참칭(僭稱)한다.

그들은 미래를 말하기 위해 현재를 깔아뭉갠다. 그러나 세상이 골백번 바뀌고 또 바뀌어도 사회복지실천의 기본과 궁극은 달라지지 않는다.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br>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한 쪽으로 치우치면 다른 것을 보지 못한다. 돈에 미치면 책임을 볼 수 없다. 권력에 취하면 국민이 보이지 않는다. 장래에 정신을 빼앗기면 현재가 없어진다. 이익을 실현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볼 줄 알아야 좋은 회사다.

권력을 잡았으면 국민을 바라보아야지, 자신의 이익을 쫓아가면 도적놈이 된다.
미래가 걱정이면 현재에 더 충실해야 미래를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본질을 벗어나 허울에 취하면 발걸음이 흔들리고 얼치기가 된다. 아집과 협잡과 독선의 수렁에 빠진다.

지금 잘 나간다고해서 상대방을 졸(卒)로 보면 한 순간에 훅 간다.
가만히 있다고 해서 생각마저 없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