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족사회복지학회, '단절과 초연결의 시대, 가족과 지역을 돌아보다' 주제 춘계학술대회 개최
한국가족사회복지학회, '단절과 초연결의 시대, 가족과 지역을 돌아보다' 주제 춘계학술대회 개최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1.04.2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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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족사회복지학회(회장 대구대학교 이진숙 교수)는 대구시 사회복지협의회(회장 정병주), 대구여성가족재단(대표 정일선)과 공동으로 ‘단절과 초연결의 시대, 가족과 지역을 돌아보다’를 주제로 춘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23일 대구여성가족재단에서 유튜브 송출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학술대회에서 이진숙 학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비대면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 사회서비스 제공환경이 어려움을 겪는 현실에서 어떻게 가족 서비스를 강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이번 학회를 통해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가족의 위기와 가족복지 정책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맡은 박병현 교수(부산대)는 세계사에서 위기가 새로운 사회혁신을 가져왔던 사례를 소개하며, 코로나19 이후 가족의 위기가 증폭되었으나, 가족복지정책을 둘러싼 근대적 보수성이 무너지고 양성평등한 새로운 가족복지정책 패러다임이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였다. 즉, 현재의 위기가 새로운 ‘정책의 창문’을 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1부에서 정영태 선임연구위원(대구여성가족재단)은 ‘코로나19 이후 대구지역 가족정책과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정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대구시 여성의 삶의 변화에 대한 조사 자료를 토대로 여성의 우울감이 증폭되었으며, 자녀 돌봄의 부담이 가중되었음을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 과정에서 가족정책이 부족했음을 비판하며, 향후 가족지원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토론을 맡은 김영미 교수(동서대)는 “현 상황에서 코로나19가 돌봄의 중요성이 중요해졌으나, 오히려 돌봄이 가족에게 전가되는 돌봄의 재가족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코로나19의 돌봄 부담이 여성에게 가중되는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토론을 맡은 배옥현 연구위원(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이 증가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하고, 이를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강화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2부에서는 박순만 센터장(대구서구건강가정다문화지원센터)이 ‘가족서비스 종사자의 일·가정양립과 근무환경 실태 및 개선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 센터장은 대구지역 내 8개 건강가정다문화지원센터 종사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취약한 수당체계로 인하 보건복지부의 인건비 가이드라인이 충족되지 못하는 임금구조를 갖고 있고, 이로 인해 높은 이직의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종사자들의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인건비 수준이 제고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일 가정 양립을 위한 탄력적 근로제 등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토론을 맡은 최권호 교수(경북대)는 처우개선 노력과 함께 종사자의 행복감 증진을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으며, 박정아 사무처장(인천사회복지사협회)은 인천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처우개선 노력의 사례를 설명하며, 다양한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의 연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부에서는 최윤경 연구위원(육아정책연구소)이 ‘코로나19 육아분야 대응체계 돌봄공백 지원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최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맞벌이 가구, 특별 재난지역, 경제적 취약가구에서 특히 돌봄의 공백이 컸다는 실증적 조사결과를 통해 특정한 집단에서 돌봄 어려움이 더 높아졌음을 설명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생애 초기에 적절한 돌봄을 제공받지 못하였던 취약계층 아동의 탄력적 회복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지원방안이 마련되어야 하며, 나아가 변화된 현실에서 향후 교육, 보육, 돌봄이 통합된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토론을 맡은 진혜민 연구위원(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코로나 19 상황에서 아동과 양육자, 돌봄서비스 제공자라는 3개의 축이 함께 고려된 새로운 모델 마련이 필요함을 제언했으며, 이옥경 전문연구원(대구여성가족재단)은 돌봄 체계가 마을이라는 보다 밀착된 생활단위에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