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개막작, 장애인 이동권ㆍ여행권 다룬 '길 위의 세상', '파리행 특급 제주도 여행기' 선정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개막작, 장애인 이동권ㆍ여행권 다룬 '길 위의 세상', '파리행 특급 제주도 여행기' 선정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1.05.0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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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서 개막

‘1919193B220, 돌아가지 않겠다’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가 오는 13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에서 개막한다.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는 장애인을 동정과 시혜적 대상으로 그려왔던 미디어의 문제점을 짚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주체적인 삶의 이야기를 확장하는데 초점을 맞추며 올해로 19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이번 영화제는 사전 공모작 중 선정된 9편과 함께 장애인들의 권익을 주제로 한 국내외 초청작 4편, 기획작 1편, 총 14편의 영화가 다채로운 행사와 함께 3일간 상영될 예정이다.

개막작으로는 박주환 감독의 작품 ‘길 위의 세상’과 김포장애인야학에서 제작한 ‘파리행 특급 제주도 여행기’가 선정됐다. 
영화 ‘길 위의 세상’은 ‘서울’, ‘경기’ 수도권 지역과는 너무나 다른 강원지역의 장애인 이동권을 다루고 있다. 누군가는 시내버스를 탈 수 없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직장에 가지 못하는 현실을 드러낸다. 법이 있어도 투쟁하는 만큼만 보장되는, 2021년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이야기이다.

영화 ‘파리행 특급 제주도 여행기’는 ‘허리를 굽힐 수 없는 몸’으로 살아가는 건창 씨(와상 장애인)와 휠체어를 타는 그의 동료들의 제주도 여행기이다. 그들의 제주도 여행길을 묵묵히 담아낸 영화를 보고 있으면 당장이라도 휠체어를 끌고 제주도로 가고 싶어진다. 건창 씨와 동료들의 유쾌한 제주도 여행길에 함께 오르기를 권한다.

폐막작으로는 정민구 감독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제 : 향유의 집, 시설폐쇄의 과정’이 선정됐다.
이 작품은 1985년 설립된 향유의 집이 2021년 폐쇄되며 그곳에 생활하던 장애인이 동네로 이사 나오게 되는 과정상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다큐멘터리이다. 시설이 폐쇄된다는 것이 우리 사회에 가지는 의미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다.

이밖에 20여 년간 발달장애인시설에서 살던 원형, 석원씨의 ‘탈시설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네가 내 이웃이었으면 좋겠어’를 비롯해 알 자지라 방송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유럽의 장애인 피해상황을 집중 취재한 ‘코로나19와 장애인 피해자들’이 해외 초청작으로 스크린 위에 오른다.

이번 영화제 모든 상영작은 무료이며, 9편의 선정작과 2편의 국내 초청작에는 수어 자막과 화면해설이 포함돼 있고, 2편의 해외 초청작과 1편의 기획작에는 수어 자막을 지원한다. 또한, 영화제 상영 기간 내내 수어와 문자 통역을 현장에서 지원하며, 모두가 영화를 즐길 수 환경을 마련한다.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은 박김영희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대표는 “이제는 그 어떤 또 다른 재난 전으로, 몇 십 년 살아야 했던 시설 전으로, 마음대로 이동할 수 없던 전으로, 식당의 계단 앞에서 돌아서야 했던 전으로, 일을 하고 싶은데 할 수 없었던 전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는 자리”로서 19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의 의미를 밝혔다.

상영 일정표
상영 일정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