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시팝으로 아동과 정서 교감 나누기
푸시팝으로 아동과 정서 교감 나누기
  • 고진선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5.13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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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걸 뭣하러 해!" 라는 마음보다 우리사회를 반영한 것이라는 마음에서 바라봐야 할때
코로나 19이후 핫한 푸쉬팝(팝잇)

상단 이미지가 뭘하는 물건으로 보이시나요. 
뜨거운 물건을 놓는 받침대라고 생각하셨다면 저와 비슷한 마음을 가진 분입니다. 저도 몇개월 전까지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이건 '푸쉬팝' 또는 '팝잇' 이라고 불리는, 뽁뽁이를 실리콘으로 구현한 장난감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대인관계와 상호작용이 없다보니 집에서 무엇을 해야하나 고민들을 하는 분들이 많이 생기고, 이런 어려움이 지속하ㅇ다 보니 SNS 등을 통해 푸쉬팝 또는 팝잇(Pop It)이라고 불리는 장난감이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이 장난감은 아동들과 함께 놀 수 신문물(?)이 되며 핫한 아이템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아마 아동이 있는 집이라면 2~3개정도는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저희 집에도 종류가 다른 것들로 여러개가 있습니다.  

이 핫한 아이템을 처음봤을때 전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궁금했습니다. 물론 받 " 도대체 무엇에 쓰는 물건일까?" 궁금해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받침대가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고 난 후에 말입니다^^) 그리고 아이가 언제 저걸 갖고 동생과 놀까 살펴봤습니다. 

공부를 하다가도 동생과 서로 게임하듯이 가지고 노는 모습은 다른 장난감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것 같기에 크게 관심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학원에서 갑작스럽게 영어테스트를 본다고 단어를 암기해와야 된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스트레스 너무 많이 받아! 이럴땐 푸쉬팝을 해줘야해" 라며 책상에 앉아 이 신기한 물건을 혼자서 누르고 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 모습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코로나19는 아동들의 일상도 큰 변화를 만들었습니다. 

우선 아이들의 일상이 가족과 친구를 비롯해 교회나 절 성당 등 종교행사에도 거리를 둬야 하는 등 기본적인 일상이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아이들의 건강과 관련한 기본적 관리체계가 중단되거나 연기됐습니다. 기본접종이나 건강검진과 같은 기본적 건강관리가 중단되거나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으로 자체적으로 연기되기 시작했습니다.  

아동들 학습의 연속성 문제가 대두돼 작년 한해 코로나19로 인해 기초학습의 양극화가 더욱 벌어지기 시작했으며, 학습환경의 상대적 박탈, 그리고 여가부 복지부 교육부 간의 분절화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또 아이들의 소중한 추억이 사라지고, 마음의 상처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매번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모여서 추억을 쌓던 생일파티들이 축소되고, 가족 여행이나 사람들과 함께 모여 만들던 추억들의 횟수들이 감소하거나 자취를 감추는 경향들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답답함과 짜증이 증가한 어른들의 '짜증의 깔때기'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아동을 상대로 한 전체 폭력은 감소했을 수 있으나 집단 따돌림, 사이버폭력 등이 증가하고 있으며, 정서적 고립과 학대 등이 빈번하게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등 기본적 안전이 상실되고 다양한 폭력에 노출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동의 행복한 일상 회복을 시작하다"
고진선 토론 발표자료 중 발췌

 

생각해보면 코로나19 상황이 아니더라도 우리 아이들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경로들이 차단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풍요롭고 부족함이 없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정서적 외로움과 관계적(사회적)외로움이 코로나19 이후 보다 가속화 된 것은 아닌가, 우리 어른들이 생각해봐야 될 고민인 것 같습니다. 외로움이라는 것이 주관적이긴 하지만 장기화되면 만성화가 될 수 있습니다.

'풍요 속에 빈곤'이라는 말이 있듯이 주변에 사람들이 많고 풍족할지라도 만성화된 외로움을 경험하는 아동들이 증가한다면 이제는 푸쉬팝(팝잇)을 통해 스스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타인에 대한 불안감과 분노감으로 표출될 수 있을 것입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지금 이 시기에 내 주변에 아이들이 무엇을 즐겨하는지 따뜻한 시선으로 살펴보고 함께 정서적 교감을 나눠보는 것은 어떠신지요. 지금부터 저와 함께 실천해 보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