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동역 장애인 사망은 사회적 타살…서울교통공사·부천시 책임져야"
"상동역 장애인 사망은 사회적 타살…서울교통공사·부천시 책임져야"
  • 웰페어이슈(welfareissue)
  • 승인 2021.05.31 1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부천=뉴스1) 정진욱 기자 = "부천 상동역 장애인 화장실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유승훈씨는 사회적 타살로 인해 숨졌습니다"

경기 부천시 상동역 장애인 화장실 사망사건 대책연대 관계자는 31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서울교통공사와 부천시의 과실로 한 장애인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다"며 "서울교통공사와 부천시가 '사회적 타살'을 한 만큼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훈씨는 지난 3월 9일 오후 8시 9분께 경기 부천시 상동역(지하철7호선) 장애인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유씨는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유씨를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유씨가 이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했다며 최종 부검결과를 경찰에 통보했다.

유씨는 지난 3월 9일 오후 5시 50분쯤 상동역 화장실에 들어간 모습이 지하철 CCTV에 찍혔다. 그리고 7분 뒤인 오후 5시 57분께 유씨가 들어간 화장실과 불과 수십여 미터 떨어진 변전실에서는 작업 중이던 직원 2명이 감전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국과수 최종 부검결과에 따라 경찰은 유씨가 소화설비 작동으로 나온 이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망으로 보고 있다.

변전실에는 화재를 감지하면 이산화탄소를 방출해 불을 끄는 소화 설비가 작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국과수와 함께 현장 조사를 진행했는데, 소화설비에서 나온 이산화탄소가 화장실 입구까지 이동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또 화장실 내 이산화탄소 수치가 사망에 이를 수 있을 만큼 높은 농도였고, 화장실내 이산화탄소가 완전히 없어지기까지는 4~5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확인했다.

문제는 감전사고 당시 서울교통공사는 변전실에서 작업을 벌이던 근무자 2명 외에 부상자가 없다면서 추가 피해를 우려해 역사내 시민들을 모두 대피시키고, 양방향 전동차 15대를 무정차 통과시켰다 밝혔었다.

변전소 화재 사고 당시 출동했던 소방 역시 화재 진압 과정에서 유씨를 발견하지 못했고, 한 시민의 신고를 받고 나서야 화장실 안 휠체어 앞에서 쓰러진 유씨를 뒤늦게 구조했다.

초동대치가 미흡했던 것이다. 감전사고 당시 출동한 소방대원과 역무원들이 50여명에 달했지만 장애인 화장실에 쓰러진 유씨를 발견하지는 못한 것이다.

경기 부천시 상동역(지하철 7호선) 화장실에서 숨진 50대 장애인의 사인이 변전실 감전 사고로 배출된 소화용 이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한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시민단체가 서울교통공사와 부천시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경찰은 유씨가 지하철 변전소에 설치된 이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해 사망한 만큼 서울교통공사와 부천시 등을 조사해 과실 여부를 가려낼 방침이다.

또한 대책연대는 장덕천 부천시장에 대해서도 "직무유기를 했다"며 책임을 묻고 있다.

 

 

 

 

 

장덕천 부천시장 트위터 캡처 © 뉴스1

 

 


장덕천 시장은 사건 당시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저도 현장에 다녀왔는데도 불구하고 장애인 화장실에 장시간 계셨던 망인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평소 관리에 부족함이 있고, 고칠점을 찾아 보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책연대는 "장덕천 시장은 유씨의 사망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장덕천 시장과 시 관계자들은 변전소 화재 당시 현장에 가고도 수십미터에 불과한 유씨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천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부천시 365안전센터의 시스템 부실이 만든 사회적 타살"이라며 "검찰이 장 시장을 포함한 관계 기관을 조사해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선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중이 사항이라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며 "장덕천 시장 조사는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대책연대는 부천 상동역 장애인 화장실 사망사건과 관련해 오는 6월 9일 부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서울교통공사와 부천시를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가톨릭 생활 성가와 음악감독 활동을 한 유씨는 가톨릭 교계 및 지장애인 단체에서 꽤 인지도가 높은 음악가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