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장애인 희화화 논란 '말괄량이 길들이기' 안무 수정
국립발레단, 장애인 희화화 논란 '말괄량이 길들이기' 안무 수정
  • 웰페어이슈(welfareissue)
  • 승인 2021.06.0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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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자 대한민국발레축제조직위원장 겸 예술감독이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1 제11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6.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국립발레단이 장애인 희화화 논란이 됐던 '말괄량이 길들이기'의 일부 안무를 수정해 제11회 대한민국발레축제 무대에 올린다.

국립발레단 관계자는 1일 서울 예술의전당 무궁화홀에서 열린 '제11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기자간담회에서 "(저작권을 가진) 존 프랑코 재단 측에 논란에 대해서 전달을 했고 재단 측에서 논란에 대해 충분히 이해를 해 장애인 비하가 연상되는 안무를 변경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연습도 변경된 안무를 반영해 진행되고 있으며 공연 때 바뀐 안무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드라마 발레의 대가 존 크랑코(1927~1973) 안무가가 만든 2막의 발레 작품으로 국립발레단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판권을 확보해 2015년 초연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이 원작이며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동작이 특징인 코미디 발레다.

이번 대한민국발레축제에 초청돼 개막작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최근 일부 장면이 장애인을 비하하고 희화화했다는 진정이 국가인권위원회 접수되면서 논란이 됐다.

한편 올해 발레축제는 '혼합된 경험과 감정'을 주제로 15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11개 단체, 400여 명의 무용수가 참여해 12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 중 코로나19와 환경문제, 세월호 참사 등 사회 이슈를 무용으로 표현한 작품이 눈에 띈다.

이루다블랙토의 '디스토피아'는 환경 문제가 주제다. 안무가 이루다는 "불행하고 멸망을 앞둔 세상을 표현한 신작"이라며 "펜데믹과 환경, 인권, 미세 플라스틱 이슈가 심각해지고 있는데 왜 인간은 삶의 터전을 망치고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작품의 소품과 의상도 재활용품과 일회용품 쓰레기로 제작했다고 한다.

김용걸댄스씨어터의 '하늘, 바람, 별 그리고 시'는 4개의 주제를 2인무로 표현했다. 이 가운데 세 번째 '별'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이 별이 되었을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주현 대표가 클럽에서 젊은이들의 열광적인 춤을 보고 만든 작품인 조주현댄스컴퍼니의 '디-홀릭(D-Holic)'도 주목된다. 조 대표는 "MZ 세대와 공생하면서 함께 진화를 실험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초청공연인 유니버설발레단의 신작 '트리플 빌'은 인간의 감정 중 분(愤), 애(愛), 정(情)에 주목한 작품이다. 라흐마니노프의 협주곡과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리는 민간설화 '축영대와 양산백' 등 전혀 다른 스타일의 음악과 매혹적인 안무로 감정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