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가 보인다' 백신 맞은 노부부 요양원서 87번째 생일파티
'출구가 보인다' 백신 맞은 노부부 요양원서 87번째 생일파티
  • 웰페어이슈(welfareissue)
  • 승인 2021.06.02 23: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자에게 모임과 시설 출입제한 등의 방역 예외를 적용하는 '백신 인센티브' 제공이 본격화된 1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늘푸른경로당에서 오랜만에 만난 어르신들이 화투를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1.6.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전국=뉴스1) 최대호 기자,유재규 기자 = "이제야 백신 접종 효과를 실감하게 되네요. 긴 터널의 끝이 보인다고 해야할까.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인센티브제를 본격화하자 시민 대다수는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대면(접촉) 면회가 허용된 요양시설에서는 가족들이 손을 부여잡고 서로의 안부를 챙겼고, 시골 경로당에는 어르신들 간 대화의 장이 다시금 열렸다. 종교계에선 예배·미사·법회 등 대면활동 활성화를 반겼고, 소상공인들은 내달께 예상된 5인이상 집합금지 조치 해제에 대한 기대감을 내보였다.

수원시립노인전문요양원에서는 지난 1일 87번째 생일을 맞은 오모 할머니가 1년 4개월만에 남편과 가족들의 손을 맞잡고 이야기 꽃을 피웠다. 오 할머니는 아스트라제네카 1차접종을 마쳤고, 남편 윤 할아버지는 화이자 백신 2차 접종까지 맞아 접촉 면회가 가능했다.

같은날 경기 안양시 만안구의 늘푸른경로당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엔 상상도 못했던 화투판이 벌어졌다. 치매 예방을 위해 화투를 치는 어르신들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노인정에서 동네 친구를 만난 서울 종로구 사직노인정 최학분 부외장은 '행복'을 강조하며 오랜만에 동네 친구를 만난 소감을 풀어놨다.

최 부회장은 "이전에도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노인정 문을 열기는 했는데 이렇게 다 같이 있을 수가 없었다"며 "이제 한 두사람씩 오기 시작하니 밥은 못먹어도 같이 소일거리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코로나19 피로'에 지쳐 있던 소상공인들은 집합제한 해제·5인이상 모임 허용 등을 기대했다.

수원시의 한 노래방 업주는 "영업시간 제한만 어느정도 해결돼도 숨통이 트일 것 같다"며 "백신을 접종한 사람에 한 해 제한 시간 이후에도 출입을 허가해주는 방식이 고려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업주와 종사원 등에 대해선 우선 접종의 기회를 줘야 한다"며 "그렇게만 된다면 당장이라도 가서 접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필선 소상공인협회 홍보실장은 "소상공업 종사자 수가 전국에 62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요즘 부작용 때문에 접종 기피현상이 있다고 들었는데, 자발적인 접종유도에도 효과적이지 않겠냐"고 말했다.

종교계도 백신 접종 신도들에 대해 대면 예배 인원수 제한을 풀어준 조치를 반겼다.

화성시의 한 개신교 목사는 "교회 관련 집단감염이 발생할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며 "머지않아 온전한 예배를 드릴 수 있을 날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자에게 모임과 시설 출입제한 등의 방역 예외를 적용하는 '백신 인센티브' 제공이 본격화된 1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늘푸른경로당을 찾은 어르신들이 예방접종 증명서를 내보이고 있다. 2021.6.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백신 인센티브 혜택 어떻길래…야외 노마스크 생활도 기대

방역당국에 따르면 접종을 한 번이라도 맞은 사람은 8인 초과 제한이 걸린 직계가족 모임 참여 인원에서 예외로 인정받는다.

직계가족의 구심점이 되는 조부모가 예방접종을 완료했다면 최대 10명 모임이 가능하고, 60대 자녀 등이 2분기 중 접종을 완료했다면 접종자 수만큼 모임 인원이 늘어난다.

1차 이상 접종한 고령자의 경우 복지관, 경로당 등 노인복지시설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다. 그동안 비말 발생으로 전면 금지된 노래교실, 관악기 강습 등도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재개할 수 있다.

비대면 면회를 원칙으로 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의 가족 만남도 가능해진다. 면회객과 입소자 중 어느 한쪽이라도 예방접종을 완료했다면 대면 면회를 허용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접종자는 7월부터 공원이나 산책로, 등산로 등 실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에 따른 사적모임 제한 기준을 적용받지 않고 각종 소모임에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다.

이외 성가대 등 종교활동 제한 예외와 국립공원과 박물관, 미술관 등 주요 공공시설 이용 요금 할인·면제 혜택 등이 제공한다. 또 창덕궁 달빛기행, 경복궁 별빛야행 등 접종자만을 대상으로 한 특별 문화재 관람 행사도 마련한다.

이달 말 남편 생일을 맞아 가족 모임을 계획 중인 김모씨(78)는 "아주대병원에서 화이자백신을 접종했다"며 "이번 남편 생일에 아들, 딸 3명에 며느리, 손자손녀까지 모두 모이기로 했다. 호텔 식사 예약도 잡았다. 오랜만에 손주 볼 생각을 하니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 뉴스1

 

 



◇백신 맞으면 '상품권'…지자체들, 인센티브 경쟁

백신 인센티브에 대한 시민 호응도가 커지고, 백신 예약률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되자 일선 지자체들도 지역 실정에 맞는 인센티브 방안을 속속 내놓고 있다.

경기 안양시는 백신 1차 접종 후 2주 경과한 60세 이상 안양시민을 대상으로 '스포츠' 관련 인센티브를 내놨다. 구체적으로 Δ공공체육시설 사용료 50% 감면 Δ현재 코로나19로 휴장중인 아쿠아로빅의 추후 강습 기회 부여 ΔFC안양 프로축구단 경기 무료입장의 혜택 등이다.

성남시도 백신접종 완료 시민에 7~8월 성남FC 홈경기 무료관람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광명시는 공영주차장 요금 감면, 광명동굴 입장료 할인 등 각종 공공시설 이용료를 50% 할인하거나 전액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양시는 오는 13일까지 '백신접종 인센티브 한 줄 아이디어' 시민 공모에 나선 상태다.

충남 서천군은 7월부터 서천 시티투어·권역별 광역투어 참가비 면제·할인 및 차량 지원과 기념품 증정 등 인센티브를 지원할 계획이다.

백신 접종률이 전국 평균보다 밑돌고 있는 대구시는 어르신 백신접종 차량이동을 지원한다. 또 '건강검진권'과 '백신 상품권' 등을 제공하는 인센티브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도 지난주 자치구 의견 수렴 등 절차를 거쳐 인센티브 방안을 마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