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단체 "복지관 직원, 지적장애인 성폭행"…부실수사 주장
장애인단체 "복지관 직원, 지적장애인 성폭행"…부실수사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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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04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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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지방경찰청 정문 앞에서 지적장애인성폭력피해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광주경찰청에 '지적장애인 여성 성폭력 사건을 엄정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6.3/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 광주지역 장애인단체가 장애인복지관 직원이 여성 지적장애인을 성폭행했다며 경찰에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지역 6개 장애인단체로 구성된 장애인성폭력대책위원회는 3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지방경찰청 정문 앞에서 "광주경찰청은 지적장애인 여성에 대한 성폭력 사건을 엄정 수사하고, 가해자를 즉각 구속 수사하라"고 요구했다.

단체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광주 소재 장애인복지관에서 근무하는 직원 A씨는 해당 복지관을 이용하는 지적장애인 여성 B씨을 성추행·성폭행했다.

A씨는 '전남 함평으로 바다를 보러 가자'는 말로 B씨를 유인했고, 그곳에서 1차로 성추행을 했다고 단체는 밝혔다.

이후 광주로 돌아와 호프집에서 B씨에게 생맥주 500㏄를 마시게 한 뒤 인근 숙박업소로 유인,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지적장애인 여성에 대한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며 "성폭행 사건의 재발을 막고, 성폭행 피해자와 가족이 피해를 회복할 수 있도록 광주경찰청이 엄정하게 수사하고, 가해자를 엄벌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3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지방경찰청 정문 앞에서 지적장애인성폭력피해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광주경찰청에 '지적장애인 여성 성폭력 사건을 엄정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6.3/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장애인단체는 경찰의 부실수사 의혹도 제기했다.

B씨의 어머니가 지난달 18일 광주경찰청에 성폭행 사실을 신고했지만 담당 수사관은 광주시 장애인권익옹호기관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B씨 어머니는 경찰의 안내에 따라 해당 기관 센터장에게 10여 차례 도움을 요청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었고, 결국 광주장애인총연합회를 찾아 사건 경위를 밝히며 도움을 호소했다.

단체는 "이번 사건은 5월17일에 발생, 이튿날인 18일 경찰에 신고됐지만 10여 일 넘게 수사가 되지 않고 덮여있었다"며 "지역 장애인단체들의 움직임이 있고 난 뒤에야 경찰 당국은 수사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건 신고 이후에도 A씨는 조사나 처벌 없이 장애인복지관에서 근무를 하고 있으며, B씨와 B씨의 가족은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며 "광주경찰청은 처음 수사를 진행한 담당 직원을 징계하고, 이 사건을 원점에서부터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강조했다.

광주경찰청은 수사 지침에 따랐으며 부실수사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광주경찰청 여성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여성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지침상 해바라기센터와 같은 장애인권익옹호기관에서 피해진술청취를 하게 된다"며 "특수성을 고려해 폐쇄형 질문이 아니라 개방형 질문과 대화 내용을 들으면서 조서를 작성해야 피해자들의 2차 피해와 인권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관에서 작성한 조서 내용을 토대로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며 "자세한 사항은 밝히기 어렵다"고 덧붙였다.